(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 매체가 린샤오쥔과 리우샤오앙, 두 귀화 선수의 작전을 칭찬했다.
둘이 영리하게 레이스를 운영해 '한국 쇼트트랙 초신성' 임종언의 페널티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지난 26일(한국시간)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를 평가했다. 중국은 여자대표팀이 노메달로 참패한 가운데, 남자대표팀이 은메달 두 개를 따내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임효준이 중국으로 귀화, 린샤오쥔이란 이름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린샤오쥔은 남자 500m에서 '괴물 스케이터' 윌리암 단지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고 1~2차 대회 부진을 털었다. 린샤오쥔과 리우샤오앙, 쑨룽이 중심이 된 남자 5000m 계주에선 3위로 들어왔으나 네덜란드가 페널티를 받으면서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후닷컴은 두 종목 외에도 남자 1000m를 주목했다.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선 임종언, 황대헌(이상 한국), 린샤오쥔, 리우샤오앙(이상 중국),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등 총 5명이 나섰다. 한국과 중국의 원투펀치가 한꺼번에 레이스를 펼치면서 라이벌전이 열렸다. 리우샤오앙은 헝가리 국가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나 2022 베이징 올림픽 직후 형인 리우샤올린 산도르와 함께 중국으로 귀화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린샤오쥔과 황대헌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올랐다. 리우샤오앙과 시겔이 상대 반칙에 따른 '어드밴스'를 적용받아 역시 결승에 나섰다.
반면 임종은은 두 차례 반칙을 한 것으로 판정받아 페널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했다. 사실 임종은과 리우샤오앙의 몸싸움은 임종은도 나름 정당하게 대처한 편이었는데 심판이 중국 편을 들었다.
소후닷컴은 이 장면에서 중국 선수들을 칭찬했다. 매체는 "레이스 후반 린샤오쥔이 아웃코너로 빠르게 질주하며 선두를 빼앗으려 나섰고, 이 때 리우샤오앙은 안쪽으로 파고들어 한국 선수들을 혼란케 하면서 임종은의 반칙을 유도했다"고 구체적으로 적은 것이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드밴스가 두 명이나 나왔고 임종은은 옐로카드를 받게 되는 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결승에선 중국과 한국 선수들이 소극적이었다. 네덜란드의 옌스 판트바우트가 예상밖 금메달을 땄다"고 했다.
이날 1000m에선 단지누가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탈락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다른 선수들에게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판트바우트가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 가운데 매체는 한국과 중국 선수들의 치열했던 수싸움을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