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단속에 초비상이 걸렸다.
'부동의 4번 타자' 외야수 최형우 잔류 협상 분위기가 매우 어두워진 까닭이다. 최형우 친정 팀 삼성 라이온즈가 적극적으로 협상을 펼쳐 이미 주도권을 가져간 가운데 KIA는 막판 뒤집기를 노려야 할 처지다.
KIA는 올겨울 내부 FA 협상 테이블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 베어스에 빼앗기면서 삐걱댔다. 박찬호는 4년 최대 총액 80억원에 두산 이적을 선택했다. KIA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기도 했다.
이후 KIA는 불펜 투수 좌완 이준영과 잔류 계약을 먼저 이끌었다. KIA는 지난 23일 이준영과 3년 최대 총액 12억원 잔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제 KIA는 남은 내부 FA인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와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그 가운데 최형우와의 협상 테이블에 속도가 붙었다. 최형우 영입을 노리는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까닭이다. 삼성은 FA 시장 개장과 함께 최형우를 향한 예상 이상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대로 KIA는 삼성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못 보여줬다. 근본적으로 올겨울 FA 시장에서 모그룹에서 지원받은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까닭이었다. KIA는 조금씩이나마 계약 조건을 올리고 있었지만, 삼성과는 비교되는 그림이 이어졌다. 이는 선수의 심경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26일 오후 최형우가 삼성으로 복귀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최형우가 KIA 잔류가 아닌 삼성 복귀를 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를 두고 최형우 에이전시는 사실을 부인했다. 최형우 소속 에이전시 관계자는 "아직 양쪽과 협상 과정이 끝나지 않았다. 특정 구단과 계약을 협의하거나 도장을 찍기로 약속한 것도 아니다. KIA와도 여전히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KIA 구단도 최형우와 협상 테이블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KIA 심재학 단장은 "아직 최종 오퍼를 날린 상황이 아니다. 최형우 선수 에이전시와도 협상 테이블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IA로서는 조만간 에이전시와 만나 매력적인 최종 오퍼로 막판 뒤집기를 노려야 할 처지다. 여기서도 분위기를 못 뒤집는다면 최형우의 삼성 복귀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 올겨울 FA 협상 테이블에서 KIA 구단 내부적인 움직임과 자세엔 한계가 있다.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해와 다른 모그룹 분위기와 기대보다 적은 자금 지원 속에서 협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총알 개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 운신의 폭도 그만큼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KIA 구단의 경우 현재 단장선에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어쩌면 KIA가 최형우 잔류에 성공하기 위해선 짧은 시간 내 구단 윗선 이상 모그룹 결단이 필요한 분위기다. 여전히 팀 내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잡기 위해선 나이 숫자를 떠나 그에 합당한 대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과연 KIA가 점점 패색이 짙어지는 FA 협상 테이블 분위기 속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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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