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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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징역 20년+협회장 퇴출!"…中 축구 화끈하네→"승부조작 확실히 뿌리 뽑는다" 73명 영구 OUT

기사입력 2026.01.30 12:12 / 기사수정 2026.01.30 12:1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 축구계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징계 사태에 직면했다.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구조적 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당국의 강경 기조 속에서 전·현직 축구 수뇌부와 지도자, 다수의 프로 구단이 한꺼번에 제재 대상에 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가 전직 협회장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73명을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고, 13개 구단에 승점 삭감과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CFA는 29일 공안부, 국가체육총국과 함께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산업 전반에 걸친 승부조작·도박·부패 근절 특별 단속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수사 및 사법 절차를 거쳐 범죄 사실이 확정된 인물과, 위법 행위는 인정됐으나 기소되지 않은 종사자, 그리고 관련 구단에 대한 징계를 포괄한다.

CFA와 공안 당국은 이번 사태를 "축구계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정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가장 강도 높은 처벌은 개인 징계였다. 전 CFA 주석 천쉬위안과 중국 남자 대표팀 전 감독 리티에를 포함한 73명은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평생 퇴출됐다.

CFA 관계자는 "천쉬위안과 리티에를 포함한 73명의 축구 산업 종사자는 유효한 사법 판결을 통해 범죄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모든 축구 관련 활동에 대해 영구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티에 선수 시절 에버턴에서 활약했던 인물로, 대표팀 감독 재임 기간과 그 이전 구단 지도자 시절에 걸쳐 승부조작과 뇌물 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리티에 경우 2024년 1심 유죄 판결 이후 항소했으나 2025년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뇌물 수수 및 제공,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단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SCMP'에 따르면 그는 2024년 수사 과정에서 텔레비전 공개 자백을 통해 "대표팀 감독 자리를 얻기 위해 300만 위안(약 6억 2000만원)을 지불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천쉬위안 전 주석 역시 뇌물 수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정치적 권리는 평생 박탈되고 개인 재산 전액이 몰수됐다.



개인 징계와 함께 구단에 대한 제재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총 13개 프로 구단이 승점 삭감과 벌금 처분을 받았고, 이 중 9개 구단은 2026시즌 중국 슈퍼리그(CSL)를 마이너스 승점 상태로 출발하게 됐다.

이로써 새 시즌을 앞두고 무려 9개 팀이 승점이 깎인 상태에서 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구단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와 톈진 진먼후였다. 두 팀은 각각 승점 10점 삭감과 100만 위안(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칭다오 하이뉴는 승점 7점 삭감, 허난 FC와 산둥 타이산은 각각 6점 삭감 처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상하이 하이강(상하이 포트)은 저장FC, 베이징 궈안, 우한 쓰리타운즈와 함께 승점 5점 삭감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네 구단은 2023시즌 부터 20024시즌까지 선수 계약 과정에서 제3자 회사를 활용해 연봉 상한선을 회피하고, 부당하게 선수 연봉을 인상한 사실이 인정됐다.

이미 2부 리그로 강등된 창춘 야타이와 메이저우 하카 역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창춘은 승점 4점, 메이저우는 3점이 각각 삭감됐다. 벌금 규모는 구단별로 20만 위안에(약 4100만원)서 최대 100만 위안에 이르렀다.

두 개 리그에 걸쳐 총 72점의 승점이 삭감됐고, 전체 벌금 규모는 720만 위안(약 14억 9000만원)에 달한다.



CFA는 이번 징계 기준에 대해 "각 구단이 관여한 부당 거래의 금액, 성격, 심각성, 사회적 파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업계 규율을 확립하고 축구 환경을 정화하며 공정 경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CFA 대변인은 "협회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엄격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축구계의 모든 위법·위규 행위를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 차원의 강경 발언도 이어졌다. 공안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공안부는 체육 행정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고압적 단속과 엄정한 법 집행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승부조작, 불법 도박, 부패 척결을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조치를 중국 축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숙청'으로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24년 9월에도 이미 43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영구 퇴출됐으며, 이번 조치로 평생 제명된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게 됐다"라며 "이는 승부조작, 도박, 부패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른 전례 없는 제재"라고 전했다.

영국 유력지 '디 애슬레틱' 역시 "전직 협회장과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포함된 이번 제재는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중국 축구가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CCTV / SCMP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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