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故 이순재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세상을 떠난 배우 故이순재의 끝없는 연기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생전 인터뷰가 재조명 중이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생으로,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에 이어 1965년 TBC 1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70여 년 간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문제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하는 등 계속된 건강이상설 속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근황도 전해졌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영화 '안녕하세요' 스틸컷
고인은 생전 연기를 향한 끝없는 열정을 내비치며 인터뷰 등 공식석상에서 솔직한 생각들을 전해 왔다.
2017년 연극 '사랑해요 당신' 공연 당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한 적 없다"며 "'사랑이 뭐길래'는 국민의 65%가 볼 정도로 성과를 냈는데 이런 객관적인 성과가 있을 때는 더 뿌듯하다. 연극 역시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또 '연기에는 완성도, 결론도 없다'면서 "연기라는 건 항상 도전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 드라마가 떠서 언론이 추켜세우고 수익성이 높아지면 다 됐구나 착각할 수 있지만, 돈 버는 목적은 충족할 수 있어도 배우의 창조력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주연작 영화 '안녕하세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바쁜 근황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에도 힘을 쏟았던 이순재는 당시 '건강은 괜찮으시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요즘도 연극 연습하고, 학교에서 워크숍도 지도하고 바쁘다"고 웃으며 일상을 말했다.

배우 故 이순재
"나는 아직도 활동하고 있지 않나.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씩씩하게 말하면서는 "(작품에) 나를 써줄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연기 활동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알뜰하게 시간을 써가며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행보에 대해서는 "그게 내 과제다. 쓰러지지 않는 한 해야 한다. 그게 내 생명력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일에 열심히, 부지런하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를 한 지 6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던 이순재는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살면서, 나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와 손해를 보지 않고, 원한을 사지 않고 죽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게 인생 아닐까"라고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순재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된다. 상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이름을 올렸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