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현미.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방송 화면
(엑스포츠뉴스 한채은 기자) 약사 출신 가수 주현미가 약국을 폐업하게 된 사정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주현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주현미는 약사를 하다가 가수가 됐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박경림이 "원래 꿈이 약사였냐"고 묻자, 주현미는 고개를 저으며 "내가 장녀였다. 집안을 좀 이끌어나가야 하고, 경제적인 걸 책임져야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자가 그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입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게 약사여서 엄마가 전공을 택해줬다. 나는 엄마 말을 잘 따라서 약대에 다녔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방송 화면
박경림은 "그러면 사실 탄탄대로인데,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게 된 거냐"고 물었다. 이에 절친 김범룡은 "장사가 안 되니까 그런 거다"라며 "약국을 차리면 안 될 곳에 차렸다"고 밝혔다. 주현미는 "(약국을) 남산 아래 필동의 저 끝에 차렸다"라고 털어놨다. 주변에는 병원도 없는 곳이었다고. 김범룡은 "주택가에 사람 안 다니는 데였다"고 덧붙였다.
주현미는 "우리 엄마가 내 밑으로 동생이 셋이니까 걔네도 가르쳐야 했는데, 일단 돈이 없어서 곗돈 먼저 타고 돈을 또 빌려서 차렸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그때는 의약 분업이 안 되어 있어서 약사 재량껏 약을 팔 수 있었다"라며 "항생제도 그냥 팔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당시 학교를 갓 졸업해 약국을 차린 주현미는 사람들이 항생제를 요구하면 팔지 않고 배운대로 운영을 했다고.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방송 화면
이어 주현미는 "월세뿐만 아니라 도매상 거래를 해서 돈을 한 달에 두 군데에 내야 했다. 왜 이렇게 (돈 낼 때가) 빨리 돌아오는지. 돈은 없고 맨날 돈통은 비었다. 점점 약을 못 사들이니까 빈 통으로 장식만 해 놨다. 그렇게 해서 약국이 망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1984년 초에 약국을 열었는데 1년도 못 채웠다"라며 "아주 빠른 속도로 (망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속상한 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는 악몽도 가끔 꾼다"라고 전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방송 화면
한채은 기자 codms98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