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일전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한국이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이었다. 이후 한국은 한일전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15일 경기까지 10연패를 이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이 3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운(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김택연(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 이호성(0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실점), 이민석(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도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신민재(4타수 3안타 2득점), 안현민(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송성문(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김주원(3타수 1안타 1볼넷)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한국은 4회초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빈은 4회말 노무라 이사미의 볼넷, 나카무라 유헤이의 2루타로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고, 마키 슈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결국 한국은 불펜에서 몸을 풀던 이로운을 올렸다.
1사 1, 3루에서 올라온 이로운은 고조노 가이토를 삼진 처리했지만, 2사 2, 3루에서 니시카와 미쇼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두 팀의 스코어는 3-3이 됐다.
4회말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세 번째 투수 김택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회말 노무라의 볼넷, 모리시타 쇼타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한국은 이호성을 올렸지만, 이호성은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역전 3점포를 헌납했다.
이호성은 이시가미 다이키의 볼넷, 고조노의 안타, 니시카와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성영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성영탁은 사카모토 세이시로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이시가미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사사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 팀의 거리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4-9로 끌려가던 8회말에도 실점을 기록했다. 곽빈, 이로운, 김택연, 이호성, 성영탁, 김건우에 이어 올라온 이민석이 이시가미의 볼넷, 고조노의 안타, 니시카와의 볼넷 이후 무사 만루에게 와카쓰키 겐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후속타자 사사키 다이에게는 병살타를 끌어냈으나 그 사이 3루주자 고조노가 홈을 들어왔다.
한국은 9회초를 득점 없이 마무리했고, 결국 7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 빅리거들이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스즈키 세이야 등이 출전하지 않았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평가전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내 일본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KBO리그의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고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오늘(15일) 우리 대표팀 투수들이 불필요한 사사구를 너무 많이 내주고 있다"며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제구가 되지 않은 빠른 공이 들어오면 일본 타자들이 가볍게 때려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평가전 2차전을 소화한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