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수영스타 쑨양이 10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수영장에서 열린 2025 중국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6위에 그친 뒤 5위를 차지한 단거리 스타 판잔러와 포옹하고 있다. 신화통신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4년3개월에 달하는 긴 도핑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당분간 은퇴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수영을 사랑한다"며 애정까지 표현했다.
쑨양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수영장에서 열린 제15회 중국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영 첫 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9초5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6위를 차지했다. 쑨양은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3분52초90을 기록, 예선 8위를 하면서 결승에 턱걸이 진출했다.
결승에선 8레인을 배정받아 역영했으나 자신이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세운 이 종목 아시아기록 3분40초14에 9초 이상 느린 기록으로 들어왔다.
2007년생인 18세 장잔슈오가 독주한 끝에 3분42초82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장잔슈오가 정상에 올랐지만 이날 중국 측 관심은 쑨양에 쏠려 있었다. 지난해 4월 국제반도핑기구(WADA) 징계 해제 뒤 4년 마다 열리는 중국 전국체전에 처음 참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영스타 쑨양이 10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수영장에서 열린 2025 중국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인사하고 있다. 신화통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와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던 쑨양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선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따낸 금메달은 총 11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중국 수영사 최고의 선수다.
그러나 쑨양은 2020년 초 WADA에서 8년 중징계를 받으며 모든 명예를 잃었다.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 채취를 위해 자택 방문한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 때 쑨양의 어머니는 아들의 혈액 샘플이 담긴 앰플을 깨드렸다. 쑨양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통해 징계를 4년 3개월로 줄였으나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11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쑨양은 이날 "매 경기 날 이겨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영을 사랑한다. 이번 대회 레이스에 만족하며 내년엔 나이(34세)에 맞도록 훈련 방법을 최적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날 기대해달라. 은퇴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에선 쑨양이 억울하게 징계 받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부 깨어 있는 수영팬들은 "도핑 징계 사과는커녕 피해자처럼 굴고 있다"며 뻔뻔함을 질책하기도 한다.
사진=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