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또 다른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글로벌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수준을 옹호하며 비평가들이 사우디 리그의 경쟁력과 조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 골을 더 많이 넣고 있다. 부진한 시즌에도 25골이나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뛰었어도 똑같이 넣었을 거이다. 숫자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리그 수준이 낮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와 본 적도, 경기에 직접 뛰어 본 적도 없다. 40도의 더위 속에서 뛰는 게 어떤 건지 모르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 여기서 계속 뛰고 있다. 사우디는 포르투갈이나 프랑스 리그보다 훨씬 좋다. 프랑스에는 파리 생제르맹(PSG)밖에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이전에도 "사우디 리그가 지금처럼만 발전한다면 몇 년 안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 혹은 여섯 번째로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전 세계 5대리그로 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중에서 프랑스 리그 정도는 넘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호날두의 발언을 보면 호날두는 진짜로 사우디 리그가 유럽 톱클래스 수준의 리그와 맞먹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호날두는 "왜 사우디 리그에서는 골든 부츠를 인정하지 않는 건가? 득점 순위를 보고, 다른 선수들에게 여기서 뛰는 게 어떤지 물어봐라"라며 "내 생각에는 사우디 리그보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골을 넣는 게 더 쉽다"면서 사우디가 라리가보다 득점하기 더 어려운 리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날두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통산 438경기 450골 13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이 훌쩍 넘는 득점을 기록했다. 그 당시 호날두가 최전성기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수치인 건 분명하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 리그가 사우디 리그보다 골 넣기 더 쉬운 리그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리그 내 팀들간 격차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건 전성기가 훌쩍 지난 3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들은 호날두의 발언에 발끈했다.
스포르트는 "호날두는 사우디 축구를 다시 한번 옹호하며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인지 주장했다. 사우디보다 스페인에서 골을 넣는 게 더 쉽다는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최근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7경기밖에 하지 않는 월드컵 우승으로만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발언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또 다른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