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3:09
스포츠

일본, 일본, 일본! 태국 축구계 '칼바람'…일본인 감독 3명 3개월 만에 줄줄이 경질

기사입력 2025.10.23 13:52 / 기사수정 2025.10.23 13:5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태국 축구계가 일본인 지도자들에게 칼을 빼들었다. 불과 3개월 만에 태국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 감독 등 3명의 지도자를 경질하는 조치를 취했다.

동남아시아 축구 소식을 전하는 SE아시아골은 23일(한국시간) "태국 축구계에서 일본의 방식이 끝났다. 불과 3개월 만에 태국축구협회는 모든 태국 국가대표팀에서 일본 감독을 경질하고 코칭 구조를 정비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태국 남자 대표팀에서 해임됐고, 이케다 후토시는 여자 대표팀을 맡다가 경질됐다. 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니시가야 다카유키도 변화의 바람을 거스를 수 없었다.

SE아시아골은 "태국 축구계에서 몇년간 영향력을 보여준 '일본식 방식'의 종말일까? 그렇다면 태국은 다음에 어떤 축구 철학을 따를 것인가?"라며 태국축구협회의 향후 행보를 주목했다.

앞서 태국축구협회는 21일 이시이 감독을 경질할 때 "이시이 감독과 코치진의 업부, 팀 형성 가이드라인이 협회의 방향과 맞지 않아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태국축구협회 기술위우너회가 지속해서 대표팀 경기를 관찰하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 부진이 아니라 협회의 방향성이 이시이 감독의 방식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국은 최근 이시이 감독 체제에서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 2연전서 2-0, 6-1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참이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태국축구협회의 결정에 이시이 감독도 의문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이 감독은 경질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경질 당일 오전 10시에 '대만전 2경기를 되돌아보자'는 협회의 말에 그들과 만났다. 면담이 끝난 후 갑자기 협회는 '오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각 연령별 대표팀 스태프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어 동의와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오후에 경질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일방적으로 해임된 것에 대한 분노였다.


태국축구협회는 지난 7월 초 니시가야 감독을 U-23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했다. 니시가야 감독은 부임 후 5연패를 기록했다. 명분은 충분했다.



라이벌 베트남에 2연패를 기록했던 이케다 감독도 여자 대표팀을 계속 이끌어갈 힘을 잃은 상태였기에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다만 이시이 감독의 경우 지난해 아시안컵서 키르기스스탄, 오만, 사우디와 같은 조에 묶여 1승2무 무패로 16강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고 있었다.

팬들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SE아시아골의 댓글에는 "동남아 축구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 "팬들은 매우 슬퍼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문제가 너무 많다", "태국축구협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사진=SE아시아골,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