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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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해서 비판 받을 만했다" 18G ERA 11.16→2G 연속 MVP...'환골탈태' 최원태, 가을 사나이 거듭났다 [PO2]

기사입력 2025.10.19 23:59 / 기사수정 2025.10.19 23:5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너무 못해서 사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를 앞세워 7-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최원태는 1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말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최재훈을 2루수 땅볼,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3회초 삼성이 4-1 역전에 성공한 뒤 최원태도 더욱 안정감을 찾아 나갔다. 3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 리베라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최원태는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4번타자 노시환에게 삼진을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사 후 하주석에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김태연을 삼진,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막고 한화의 추격을 막았다. 5회말은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 손아섭을 1루수 땅볼 후 리베라토의 안타가 나왔지만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최원태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깔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최원태는 7회말 황영묵, 이도윤, 권광민을 9구로 처리하면서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삼성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호투를 반겼다.



최원태는 2019년과 2021년, 2022년 키움 히어로즈, 2023년과 2024년 LG 트윈스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으나 가을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6.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올해 최원태는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되며 그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듯했으나,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6이닝 8K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 데일리 MVP가 된 데 이어 이날까지 승리투수와 MVP 영예를 안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인 것 같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해줬다. 1회 홈런 맞고 정신 차린 것 같다. 그 다음부터 완벽하게 타선을 막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원태는 "너무 못해서 비판을 많이 들을 만했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나 형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서 부담 안 되고 경기 나서 더 잘된 것 같다.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즐겼는데 잘 됐다"며 "아무 생각 안 하고 (강)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는데, 민호 형이 잘 리드해주셔서 그게 호투의 비결인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강민호는 "카운트 싸움을 할 수 있을 때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온다. 그런데 정규시즌 때는 세게만 던지려고 하고, 항상 말을 안 듣더라. 스피드를 조금 줄이고 네모 안에 많이 던지자고 했는데, 그게 2경기 연속 잘 된 것 같다"고 최원태의 호투에 대해 얘기했다.

두 번이나 MVP로 누적된 상금이 200만원. 최원태는 상금을 어떻게 쓰겠냐는 질문에 "민호 형한테 밥 한번 사겠다. 민호 형 덕분에 처음으로 승리투수도 하고, 정말 감사의 의미로 시간 내주시면 밥을 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민호는 "시간 많다. 너무 많다"면서 웃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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