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가치 입증' 최원태, 빅게임 피처로 다시 태어났다…2차전 지배하고 삼성 구했다 [PO2]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빅게임 피처'로 새롭게 태어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최원태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한화 1승) 2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7-3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자신도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화에 선취점을 내줬다.

최원태는 1볼에서 던진 2구째 145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됐다. 리베라토가 이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최원태는 다만 피홈런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문현빈을 유격수 뜬공,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1회말을 끝냈다. 



최원태는 2회말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사 후 하주석에 좌전 안타, 김태연에 볼넷을 내줘 몰린 1, 2루 위기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다. 최재훈을 2루수 땅볼, 심우준을 3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 선발투수 와이스의 구위에 눌려있던 삼성 타선도 침묵을 깼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2루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동점,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김영웅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4-1로 뒤집었다.

최원태는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더 힘을 냈다. 3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삼진, 리베라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2사 후 문현빈이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하기는 했지만,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는 4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사 후 하주석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태연을 삼진, 최재훈을 3루수 땅볼로 막고 한화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최원태는 기세를 몰아 5회말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실점 없이 손에 넣고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원태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첫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최원태의 괴력투는 7회말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대타 황영묵과 이도윤, 권광민까지 세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잡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원태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더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작년까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고전했던 아픔을 깨끗이 털어내고 '빅게임 피처'로 다시 거듭났다.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와 타선 폭발이 조화를 이루면서 7-3 승리를 따냈다. 최원태는 최고구속 149km/h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91개의 공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2024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70억 원의 조건에 LG 트윈스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27경기에서 124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못 미쳤던 아쉬움을 가을야구에서 털고 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