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38
스포츠

"미친 볼"→"입 벌리고 봤다"→"사사키 로키" 극찬 또 극찬…더그아웃 덮친 '162km' 대전왕자 불펜 임팩트 [PO 현장]

기사입력 2025.10.19 13:32 / 기사수정 2025.10.19 15:1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와 삼성 할 것 없이 '불펜' 문동주의 투구에 감탄이 끊이지가 않았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홀드를 작성하고 MVP로 선정됐다.

믿었던 '에이스' 코디 폰세의 난조로 3점을 내주고 시작한 경기, 시소게임을 벌이며 6-6 동점을 만든 뒤 채은성의 적시타로 8-6으로 앞선 7회초 폰세가 문동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두 강민호를 상대로 던진 초구 158km/h 직구에 볼파크가 술렁였고, 이후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은 문동주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강민호를 삼진 처리했다. 이어 대타 박병호는 160km/h 직구로 1루수 땅볼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불펜으로 전력투구한 문동주는 전광판에 162km/h가 찍히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정확히는 김지찬 상대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가 트랙맨 기준 161.6km/h. 지난 9월 20일 수원 KT전에서 경신한 개인 최고이자 국내 투수 최고 구속 161.4km/h를 다시 갈아치운 기록이다.

김지찬을 끝내 낫아웃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낸 문동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고, 팔을 휘저으며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이미 문동주의 위력투에 환호한 팬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김성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 3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2루에서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해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디아즈는 직구로, 김영웅은 포크볼로 방망이를 헛돌게 한 뒤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위력적인 투구에 삼성의 더그아웃에서도 "사사키 로키 같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문동주의 공을 받은 포수 최재훈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앞두고 "미친 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칠 수 없었을 거다. (강)민호 형이 '왜 나한테만 이렇게 던지냐' 욕하더라"라며 "역시 동주는 동주였다"고 웃었다.


문동주의 뒤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주전 유격수 심우준 역시 같은 날 "그냥 입밖에 안 벌어졌다. 잠깐 삼성 더그아웃을 봤는데 (원)태인이가 많이 놀라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머리 옆에서 손가락을 빙글 돌리는 제스처를 하면서 "미친 것 아냐, X라이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공이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문동주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나가는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투구했으면 좋겠다, 상황을 알고 경기에 나가자"는 류현진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는데, 문동주의 투구를 지켜본 류현진도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그냥 최고였다. 너는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