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FC서울의 상황은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로 꼬여버렸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뒤집을 수 있다며 아직 포기할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실점한 뒤 조영욱의 동점골로 따라갔으나, 후반 막바지 주닝요에게 결승골을 실점해 1-2로 졌다.
승점을 얻지 못한 서울은 승점 45점(11승12무10패)에 머무르며 5위에서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 중반 기성용의 패스에 이은 이호재의 헤더골에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터진 조영욱의 동점골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문선민의 턴오버로 공을 빼앗긴 뒤 포항에 역습을 허용, 주닝요에게 실점하면서 결국 1-2로 패배했다.
파이널A 진입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태에서 4위 포항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 게 목표였던 서울은 계획과 달리 1점도 따내지 못하면서 승점 6점 차로 벌어진 채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전반전에는 힘싸움이 있었다. 서로가 경기를 풀어가는 것보다 긴 패스로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며 "내가 준비한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전 교체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서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승패를 가르지 않았나 싶다. 잘 추스려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결승골로 이어진 문선민의 실책을 두고는 "팀적으로 실패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 판단에서 나온 실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전진 패스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전개에 대해서는 "후반전에는 조금 나았다. 전반전에는 중원의 위치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 변화를 주면서 후반전에는 원활하게 전방 패스가 나갔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그동안 (김)주성이와 야잔이 나오다가 지금은 (박)성훈이와 (이)한도가 나오고 있다. 경기 감각이 두 선수보다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후반전처럼 자신감을 갖고 미드필드에 위치 변화를 주면 두 선수도 편해질 것"이라며 "두 선수가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전방 패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원 조합에 대한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황)도윤이가 어리지만 직선적인 전진 패스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류)재문이는 안정적인 플레이, (이)승모는 활동량으로 커버하는 역할이다.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기에서는 위축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동안 봤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모습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포항과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지만, 김기동 감독의 머릿속에 포기란 없다. 김 감독은 "어렵지만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다시 포항과 경기를 하게 될 것이고, 그 경기에서 이긴다면 달라진다. 앞으로는 주도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