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이 브라질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대한민국이 26년 동안 보유했던 유일한 기록이 깨졌다.
이전까지 브라질 상대로 승리를 거둔 아시아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했는데, 일본이 홈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한국과 함께 브라질을 격파한 유이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A매치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에 2골을 먼저 실점해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전에 3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26분 브라질은 파울로 엔히키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엔히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브라질에 리드를 가져왔다.
브라질은 엔히키의 선제골이 나온 지 6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었다.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가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향했고,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그대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엔히키의 선제골롸 마르티넬리의 추가골에 힘입어 브라질을 2골 앞선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브라질인 세계적인 축구 강국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대승이 예상됐으나, 후반전부터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본은 후반 7분 브라질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추격골을 터트렸다. 센터백 파브리시우 브루노가 미끄러지면서 미나미노 다쿠미에게 공을 내줬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미나미노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 1-2를 만들었다.
미나미노의 추격골로 분위기를 탄 일본은 후반 17분 동점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일본 윙백 나카무라 게이토가 날린 발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후 브라질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해 리드를 잃어버린 브라질은 후반 21분 마테우스의 쿠냐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가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쿠냐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토 준야가 올린 크로스를 우에다 아야세가 마무리 지으면서 역전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남은 시간 동안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본의 역전승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이 지금까지 A매치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친선전 전까지 일본은 브라질과 총 14경기를 치렀지만 2무11패를 거두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도 일본은 전반전에 2골을 실점하며 패배가 예상됐으나, 후반전에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뒤집으면서 기념비적인 브라질전 첫 승을 거뒀다.
한편 브라질은 일본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아 국가에 승리를 내줬다. 브라질 언론 '오글로부'는 "브라질은 일본에 패하며 26년간 이어진 아시아 국가 상대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라며 "브라질이 아시아 국가에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1999년 3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아시아 국가 최초로 브라질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26년 전에 승리를 거둔 후 한국은 지금까지 브라질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도 0-5로 대패하면서 브라질과의 전력 차를 체감했다.
그러나 일본이 홈에서 한국을 대패시킨 브라질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이 지난 26년 동안 갖고 있는 브라질전에서 승리한 아시아 유일 국가 타이틀이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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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