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4(553타수 146안타)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생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콜로라도 선발 우완 헤르만 마르케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8구 시속 92.6마일(약 149km/h)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직격했고, 이정후는 1루, 2루를 차례로 통과한 뒤 3루에 도착했다. 이정후의 시즌 12번째 3루타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시아 출신 타자 한 시즌 최다 3루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이치로의 12개였다. 이정후는 2사 1, 3루에서 헬리엇 라모스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Imagn Images 연합뉴스
이정후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이정후는 6회말 무사에서 안타를 때렸다. 7회말 2사 1루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이정후의 3안타 경기는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안타) 이후 18일 만이다.
경기 후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정후는 8회초 1사 1루에서 헌터 굿맨의 뜬공 타구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의 송구 실책. 1루주자 에제키엘 토바는 안전 진루권을 받으면서 3루로 진루했다.
다행히 이정후의 판단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사 3루에서 블레인 크림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이닝이 끝났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6-3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3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리며 샌프란시스코의 6-3 승리에 기여했다"며 "최근 타격 흐름도 좋아졌다. 직전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0.350을 기록했으며, 장타 2개를 생산했다. 앞서 7경기 연속 무안타(20타수 무안타) 부진을 겪은 뒤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다만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샌프란시스코가 2026시즌을 대비해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이정후는 출전 기회가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AFP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와 인터뷰에 임한 이정후는 "그냥 타이밍을 잘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빅리그 2년 차가 된 이정후는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지난 4월 12~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타수 4안타(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정후는 5월 중순 이후 주춤했다. 5월 108타수 25안타 타율 0.231, 3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고, 6월 84타수 12안타 타율 0.143, 3타점에 그쳤다. 한국에서 뛸 때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이정후는 "일단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만 봤을 때 가장 많이 뛴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6일 동안 경기를 하고 하루 쉬고, 비가 오면 무조건 쉰다. MLB는 연전이 더 길고 비가 와도 경기를 끝까지 하거나 더블헤더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비시즌 동안 체력 강화에 집중하며 2026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MLB는 한국과 다르게 경기 수도 많고 이동 거리도 길다. 시차도 다르다. 체력적인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또 힘을 더 길러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기술 훈련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AFP 연합뉴스
사진=AFP, Imagn Images/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