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변성현 감독이 설경구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영화 '굿뉴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으로 시작해 '굿뉴스'까지 설경구와 네 번을 작업했다. 이 때문에 설경구는 '변성현의 뮤즈'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 '굿뉴스'까지 연속 연출작에서 모두 설경구를 만난 변 감독. 그는 "제가 설경구를 좋아한다. 배우로서, 형님으로, 선배로서 좋아한다. 좋아해요 제가"라고 고백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흐뭇한 미소를 지은 설경구는 변성현과의 재회에 대해 "더 고민스러웠다. 연속으로 매번 변성현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실제로 해야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 변성현 감독과 '불한당'부터 했는데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후부터는 이 스타일에 재미를 많이 느꼈다"며 "'굿뉴스'라는 스케일 큰 영화에는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까하는 호기심도 있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불한당'으로 절 빳빳하게 펴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절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해서 어떻게 구길까 했다"고 덧붙이며 "어떻게든 저를 변화시키려고 애써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진심을 덧붙였다.
홍경은 "중대한 인물이었지만, 영화 인트로에도 나오듯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상상력으로 풀어내신 픽션이다"라며 자신의 캐릭터인 서고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저 역시도 감독님이 써 놓으신 젊은이를 어떻게 알아가볼까 생각할 수 있는 자유도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어 대사로 능숙한 연기를 펼친 홍경에 대해 변성현 감독은 "홍경의 일본어에 놀랐다. 보통 외국어 연기하면 입에 대사를 붙이려고 하는데 홍경은 언어를 처음부터 공부하더라. 상대 배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느끼고 싶다고 해서 놀란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촬영 전에 연기할 인물이 실존인물이라서 나름대로 조사하고 현장에 갔다. 하지만 현장에선 감독과 많은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눴다. 사실적인 모습에 다가가기보단 감독님께서 창작하신 각종 캐릭터에 집중했다"며 작품에서의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한국 감독과 일본 배우의 작업에 대해서도 그는 "현장에서 '이런 편이 좋지 않냐'며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언어라는 것이 문화이기도 하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전달되지는 않고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 여러가지를 해보며 배울 기회가 있더라"며 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앞으로 여러 나라와 공동으로 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이며 '굿뉴스' 작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굿뉴스'는 10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