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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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수가 아니라 맨유' 호일룬, 나폴리서 데뷔 14분 만에 득점…콘테 감독 "맨유 탈출의 행운을 믿었다"

기사입력 2025.09.16 06:19 / 기사수정 2025.09.16 06:1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탈출한 또 한 명의 선수가 부활했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돌아와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재출발을 알렸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의 경기 후 맨유 구단을 향한 촌철살인이다.

나폴리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세리에A 3라운드에서 피오렌티나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가진 호일룬은 나폴리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 경기 시작 14분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나폴리는 케빈 더브라위너의 선제골에 이어 호일룬과 샘 뵈케마의 골로 완승을 거뒀다.



호일룬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에서 나폴리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벤야민 셰슈코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개막 후 4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자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결국 그는 세리에A 복귀를 선택했고, 나폴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로멜루 루카쿠의 대체자로 그를 품었다.


맨유에서 95경기 26골 6도움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난 호일룬이 나폴리에서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특히 그는 골 외에도 전방 압박의 선봉장으로 나서 피오렌티나 수비진에 부담을 주었고, 제공권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더 브라위너와 호흡을 맞추며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 전개에 기여했다.

또한 경기 종료 직전에는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올려주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는 단순히 골잡이가 아니라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채스터 이브닝 뉴스'는 15일 보도에서 "호일룬은 나폴리 데뷔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세리에A 챔피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며 콘테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를 전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호일룬이 가진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맨유에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호일룬은 이제 겨우 22세다.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맨유에서 그를 데려온 것은 마치 스콧 맥토미니가 맨유를 탈출하고 이 곳에서 활약하는 것처럼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봤다"며 농담을 곁들였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난 맥토미니는 나폴리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도약했고, 2025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도 포함되는 등 성공적인 이적 사례로 꼽힌다.



콘테 감독에게는 가벼운 농담일 뿐이겠지만 이는 맨유 팬들에게는 굉장한 자존심 상처로 받아들여질 듯하다.

영국 '더 미러'는 "호일룬이 나폴리 데뷔전에서 14분 만에 골을 넣자 맨유 팬들은 '우린 저주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첫 득점까지 1027분이 걸렸던 기억과 대조되며, 일부 팬들은 "문제는 호일룬이 아니라 맨유"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는 후문이다.

한편 호일룬의 이번 이적은 임대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임대료는 약 510만 파운드(약 96억원)다. 계약에는 조건부 완전 영입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성과 기준을 충족하면 3750만 파운드(약 709억원)에 나폴리로 완전히 이적하게 된다.

만약 호일룬이 이번 시즌 루카쿠의 대체자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나폴리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영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호일룬의 성공 여부는 향후 나폴리에서의 꾸준한 활약에 달려 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보여준 강렬한 경기력만으로도, 그는 맨유에서 외면받던 시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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