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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드디어 만루 침묵 깼다…"나도 사람이라 병살 생각났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0 08:39 / 기사수정 2025.09.10 08:39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팀의 대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포는 물론 호수비까지 수차례 선보이면서 기분 좋게 9월 둘째주를 출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위 한화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9-1로 이겼다. 1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4경기 차로 좁히면서 선두 탈환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노시환은 이날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결승타에 홈런까지 터뜨린 노시환을 칭찬하고 싶다"고 콕 집어 얘기할 정도로 게임을 지배했다.  

노시환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가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내며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에 2-0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노시환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도 극복했다. 박세웅의 4구째 137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특유의 힘으로 그대로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려보냈다.

노시환은 한화가 7-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짜릿한 손맛까지 봤다. 바뀐투수 우완 김강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스코어를 9-0으로 만들었다. 

노시환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강현의 3구째 142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몸쪽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8호 홈런을 쳐내면서 2023시즌 31홈런에 이어 2년 만에 30홈런을 다시 한 번 겨냥해 볼 수 있게 됐다.


노시환은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7회말 2사 후 손성빈과 정훈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투수 김종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만점' 활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노시환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오늘 비도 오고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게임 전부터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초반에 선수들이 잘 집중해서 승기를 잡았던 게 주효했다"며 "적시타, 홈런, 호수비 중 역시 홈런이 제일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홈런의 경우 최대한 직구만 생각하고 있었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마침 몸쪽에 노리던 공이 왔고, 나도 반응해서 잘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이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노시환은 이날 홈런 못지않게 1회초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가 나온 부분도 선수 본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의미가 있었다. 올해 유독 만루 상황에서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알게 모르게 마음 고생이 컸다. 

노시환은 2025시즌 만루에서 9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득점권 타율은 0.282(131타수 37안타) 7홈런 59타점으로 준수했지만 주자가 가득 차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노시환은 "타석에서 만루 상황에 대해 딱히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안타를 치고 나니까 딱 생각이 났다"며 "'드디어 만루 무안타를 깼다'라고 속으로 말했다. 후반기 잔여 경기도 있고, 포스트시즌도 이어지는데 (오늘을 계기로) 만루에서 좋은 안타가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중에도 비가 내렸기 때문에 5회 안에 확실히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그래서 초반부터 집중했는데 마침 찬스가 왔고 해결했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사실 (만루 상황을) 신경 안 쓰는 성격인데 병살타도 많이 나오고 주위에서도 병살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나도 사람인지라 주자가 있을 때 생각이 나더라. 딜레마에 빠져 있었는데 극복하는 부분을 나름대로 생각했고, 이제는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부산,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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