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그동안 손흥민(LAFC)이 아닌 해리 케인이 프리킥을 맡은 것에 대해 분개했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24일(한국시간) "아마 역대 토트넘 감독들이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지 않은 것은 실수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FC댈러스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LAFC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LAFC와 MLS 데뷔전인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페널티킥을 유도해 2-2 무승부에 기여한 손흥민은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 경기에선 도움을 기록했고, LAFC 입단 후 치르는 3번째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은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LAFC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단 코너를 봤는데, 마법처럼 공이 그쪽으로 갔다. 정말 기뻤다"라며 "손흥민의 첫 3경기는 정말 루브르 박물관에 걸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골까지 넣었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스퍼스웹'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한 이후 첫 골을 넣었고, 그는 전형적인 손흥민답게 월드 클래스 골로 자신의 골문을 열었다"라며 손흥민의 LAFC 데뷔골을 주목했다.
매체는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은 LAFC에 마법을 선사했다"라며 "그는 지금까지의 활약을 통해 상업적인 이유만으로 영입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LAFC에서 처음 몇 경기에서 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새로운 팀에서 골을 넣기 위해 골대 상단 모서리로 날아간 뛰어난 프리킥을 선보였다"라며 "이는 그가 토트넘에 있는 동안 늘 해오던 공격이었고,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LA에서 그런 공격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더 많은 프리킥을 차야 했을까?"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을 때 프리킥을 전담하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언론은 "손흥민의 양발을 이용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토트넘에서 그는 데드볼 전문가로 평가받지 못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킥을 거의 차지하지 못했으며, 토트넘에서 넣은 173골 중 프리킥을 통해 넣은 골은 단 1골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하지만 손흥민은 공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뛰어난 사이드 풋 기술을 분명히 보여준다"라며 "아마도 역대 토트넘 감독들이 손흥민에게 직접 프리킥을 맡기지 않은 것은 실수였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10년을 뛴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클럽에서 프리킥을 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토트넘의 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프리킥을 전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인은 프리킥 상황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토트넘에서 통산 280골을 터트린 월드클래스 공격수이지만, 토트넘에 있는 동안 기록한 프리킥 골은 단 1골뿐이다.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이후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닌 케임스 매디슨이나 페드로 포로 등 다른 선수들에게 프리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자신의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과시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프리킥으로 단 1골만 기록한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지 3경기 만에 프리킥 골을 터트리자 토트넘 팬들은 그동안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프리킥 실력이 좋지 않은 케인이 긴 시간 손흥민을 대신해 팀의 프리킥 키커였다는 사실을 분개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인은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프리킥 키커 중 하나였다", "케인은 내가 본 프리킥 키커 중 가장 형편없다", "해리 케인이 모든 프리킥을 차겠다고 고집하는 걸 언제쯤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몇몇 팬들은 "쏘니는 국가대표팀에서 많은 프리킥 골을 넣었다. 그는 탐욕스러운 선수들 때문에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고의 프리킥 키커였지만, 10년 동안 프리킥을 득차지한 해리 케인이 있었으니 짜증이 난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