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우승 경쟁에서 점차 멀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리그 최약체 키움 히어로즈와 만난다. 올 시즌 키움과 상대 전적 9승 1패로 압도적인 극악 상성을 보이는 가운데 한화가 고춧가루를 맞는다면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코리안 몬스터' 투수 류현진을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한화는 지난 주말 길었던 6연패를 끊고 2연승으로 주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최강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우고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쓰라린 0-1 패배를 맛봤다.
절망적인 6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지난 23일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가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SSG전 5-0 완승을 거둔 뒤 24일 맞대결에서도 노시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5-2 역전승을 일궜다.
주말 2연승에도 우승 경쟁은 사실상 더 힘겨워진 흐름이다. 1위 LG 트윈스가 지난 주중 5승 1무로 압도적인 주간 성적을 거둔 까닭이다. 후반기 돌입 시기 5.5경기 차 1위였던 한화는 어느새 5.5경기 차로 뒤진 2위까지 떨어졌다. 약 1개월 사이에 무려 11경기 차이가 뒤집힌 셈이다.
지난 23일 결승포를 때렸던 노시환도 엑스포츠뉴스 등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좀 지친다. LG가 너무 잘해서 (격차가)잘 안 좁혀지더라"며 "당연히 선수들 모두가 1위를 바라보고 있지만, 3위랑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2위를 굳힌다는 느낌이다. 2위 자리를 최대한 지키되, 1위를 바라보고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살짝 내비쳤다.
한화는 오는 26일부터 키움과 고척 원정 3연전에 임한다. 한화로서는 이제 1패 1패가 우승 경쟁을 아예 포기하게 하는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다. 9월 말 LG와 대전 3연전을 앞두고 최소한 2경기 차까지는 좁히는 상황이 필요한 까닭이다.
한화는 26일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0구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뒤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다가오는 주중 시리즈에서 류현진을 시작으로 부상 이탈에서 돌아올 문동주, 그리고 폰세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울 전망이다.
상대 전적이 압도적이지만, 키움도 이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상 주중 시리즈에서 라울 알칸타라-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하영민으로 이어지는 1~3선발진을 내세워 한화와 맞붙을 예정이다. 특히 알칸타라는 8월 들어 4경기 등판 3승 평균자책 2.57로 쾌투를 펼쳤다. 상대 전적 1승 9패까지 밀리는 상황에서 순순히 한화에 승리를 내줄 수 없기도 하다.
한화는 키움과 주중 시리즈에서 스윕 승을 노리면서 같은 기간 NC 다이노스와 맞붙는 LG 트윈스와 격차가 최소 2경기 정도 줄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한화가 점점 멀어지는 우승 경쟁 흐름에서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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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