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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이비샤크' 표절 시비는 무엇을 남겼나?…"창작자 앞 현실의 벽"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6.22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베이비 샤크(Baby Shark)'를 세계적으로 퍼뜨린 주역, 미국 작곡가 조니 온리는 6년에 걸친 표절 소송이라는 긴 법적 다툼 속에서도 단순한 갈등을 넘어 창작자 권리와 보호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과 성찰을 얻게 됐다. 예술가로서의 길 위에서 그는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경험은 창작자의 권리를 향한 사회적 논의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었다.

조니 온리는 최근 국내 매체로는 처음으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뮤지션으로서의 사명과 비전을 진솔하게 전한 그는, '베이비 샤크' 표절 소송과 관련해 2023년 6월 대법원에 상고한 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법적 공방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인터뷰 시점이 상고 2주기를 앞둔 시기와 맞물리며 그 의미는 더욱 깊어졌다.

지난 2019년,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지도 어느덧 6년이 넘었다. 특히 2023년 대법원 상고 이후로는 2년 가까이 결론 없는 마지막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토록 오랜 시간 법정에 서며, 조니 온리는 무엇을 느꼈을까. 이 지난한 과정 속에서 그가 얻은 깨달음과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조니 온리는 이번 소송 과정을 통해 '예술가'와 '비즈니스인'의 차이에 대해 깊이 체감했다고 말한다. 그는 음악가로서의 삶에 익숙했을 뿐, 법적·사업적 영역에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분쟁은 그에게 큰 배움의 시간이기도 했다.

우선 이번 긴 법적 과정을 통해 조니 온리는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시스템 안에서의 현실적인 격차를 진지하게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이 음악적 감각은 뛰어나지만 비즈니스적으로는 부족했다는 고백.

음악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하고 보호받는 지금의 시스템은, 결국 수많은 창의적인 예술가들을 제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기 마련. 조니 온리는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음악가일지라도, 법적 지식이나 사업 감각이 부족하다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창작물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예술가의 노력이 상업적 논리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저는 음악은 잘하지만, 사업에는 소질이 없어요. 요즘은 비즈니스 감각까지 갖춘 뮤지션만이 보호받고 성공하는 시대라, 저 같은 창작자에겐 쉽지 않은 현실이에요. 많은 예술가들이 창의력은 뛰어나지만 법이나 시스템을 몰라서 상처받고 사라지는 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나아가 이번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창작자들이 자주 마주하는 보편적인 현실이라는 점에서 조니 온리는 더욱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 음악 산업에서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거나 법적 보호 체계에 접근하지 못하는 뮤지션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해왔다고 한다. 재능이 있어도 체계의 울타리 밖에 있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실은 창작자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는 것이다.

창작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호 장치와 공정한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때로는 아티스트들이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볼 때마다 더 큰 책임감과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예전에 한국의 K-팝 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거기서도 느낀 게, 그 산업 자체가 굉장히 치밀한 비즈니스 구조 안에서 움직이더라고요. 결국 아무리 예술적으로 뛰어나고 창작력이 있어도, 비즈니스 시스템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자기 권리를 지키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창작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예술가들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일들도 있었잖아요.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있고요. 그들의 창의성이 보호되지 않고 단지 소비되는 느낌이었을 거예요. 그런 걸 생각하면 참 슬픈 현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뮤지션으로서 전 세계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사랑받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길고 긴 법적 다툼 속에서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의 밝은 미소에서 또 다른 원동력을 찾았다. 

"저는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멋지지만, 그보다 더 큰 건 부모님들이 저를 믿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는 점이에요.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니 온리는 어린이 음악이 지닌 긍정적인 영향력과 사회적 가치를 깊이 믿는다고 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긍정으로 이끄는 첫 출발점이 바로 어린 시절이며, 그 시기를 채우는 음악이야말로 미래 세대와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음악은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자라나면서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엔 인류 전체에 빛을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음악입니다."

그는 '베이비 샤크'와 이번 인터뷰가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 음악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키즈 콘텐츠가 많이 탄생하고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조니온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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