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연승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FC서울이 이번 시즌 연승이 단 한 번에 불과하고, 특히 최근 홈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점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는 강원FC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상대한다. 현재 서울은 승점 25점으로 리그 6위, 강원은 승점 21점으로 리그 10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대구FC 원정에서 긴 무승을 끊어낸 뒤 수원FC전(1-1 무), 김천 상무전(1-0 승)까지 3경기 무패를 달렸으나, 지난달 31일 제주SK전 패배로 한풀 꺾인 듯했던 분위기를 광주FC전 승리를 통해 곧바로 반전시킨 서울은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에 도전한다.
특히 사령탑 김기동 감독이 직전 경기였던 광주전에서 '징크스'와 같았던 이정효 감독과의 상대전적을 깨고 승리를 거두며 팀 사기가 올라왔다는 점, 이번 시즌 초반부터 서울의 발목을 잡았던 결정력 문제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3월 강원전과 대구전 이후 연승이 없는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도 둑스, 문선민, 정승원 등 주력 자원들을 총출동시켜 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 승점 3점을 따내 상위권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5월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제주에 패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좋게 준비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3월 대구전 이후 연승이 없고, 특히 최근 세 달 가까이 홈에서 승리가 없는 점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는 "많이 신경 쓰인다. 홈에서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홈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기억이 대구전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계속 못 이겼다"며 "홈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해 팬들과 승리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오늘은 그런 소원들, 소망들이 이뤄지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서울의 경기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신입생 클리말라. 최근 서울에 합류한 클리말라는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쳤고, 강원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한꺼번에 기용할 생각은 없다. 선수도 우리 팀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둑스도 초반에는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서 계속 선발에 넣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징은 다른 것 같다. 클리말라는 그래도 경기를 최근까지 많이 뛰었던 선수라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걸로 보여진다. 다만 우리 선수들과의 조합에 있어서 상황에 따라 기용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일단 이렇게 덨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울러 "둑스와 클리말라는 스타일이 다르다. 둑스는 연계형이다. 키가 크지만 타겟터 역할보다는 연계를 잘하고,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다. 클리말라는 공간을 향해 스피드를 이용해 침투하면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조합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둑스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어서 구단과 상의를 해서 외인 운영 방식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서울은 직전 광주전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준수한 득점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욕심 같아서는 두 골은 더 들어갔어야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선수들에게 찬스에서 골이 들어갔다고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국가대표팀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낸 뒤 광주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야잔에 대해서는 "사실 광주전에 왔어야 했는데, 국왕이 가족들까지 모두 초대했다고 하더라. 야잔 본인도 참석하고 싶어했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와주길 바랐는데, 많은 생각 끝에 결국 야잔을 빼고 선수의 마음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강원전부터는 '머리 박고 뛰라'고 했다. 그만큼 배려했으니 남은 경기 잘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