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이후 2군에 머무르던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오승환이 1군에 올라왔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차승준을 2군으로 내렸고, 오승환을 1군으로 콜업했다. 오승환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건 올 시즌 개막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중 한 명이다. 1군 통산 726경기 794⅔이닝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엔 58경기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시즌 준비를 잠시 미뤘고, 3월 27일 퓨처스(2군) 선수단에 복귀해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9이닝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1.00을 마크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4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담 증세를 느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었다. 오승환은 사흘간 휴식을 취했고, 28일 SSG전과 31일 NC 다이노스전을 소화했다.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2군에서 지내면서 중계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질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더라. 그만큼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잘하고 있다"며 "벤치에 있든 운동장에 있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1군에 올라왔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오)승환이는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면서 구위를 끌어올렸고, 잘 준비하고 있었다. 구위도 괜찮다고 보고를 받아서 1군에 올렸다"고 현재 오승환의 컨디션을 설명했다.
또 박 감독은 "편안한 상황은 없겠지만, 구위를 점검해야 하니까 당분간 추격조로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3일) 무조건 던진다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투입 여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투·타 집중력을 앞세워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7연승은 2015년 5월 29일 잠실 LG전~6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정확히 3649일 만이다. 다만 이 기간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코칭스태프로선 오승환에게 기대를 건다.
박진만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그동안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고, 불펜 소모가 좀 있었기 때문에 (오)승환이가 1군에 올라와서 불펜에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승환이를 올리게 됐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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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