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자취를 감췄던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복귀 시동을 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에 있는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진행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복귀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 이곳에서 보되/글림트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선수단은 기자회견 직전 전세기를 통해 노르웨이 보되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이 노르웨이에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더스(매디슨의 별칭)가 1차전에 무릎이 뒤틀렸고 그래서 빠졌다. 그는 잔여 시즌을 빠질 것이고 실망했다. 그가 빠져서 어떤 무엇보다도 실망했다. 그는 우리에게 정말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빠질 것이지만 이런 순간이 계속 있었고 대응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잘 극복할 것이다. 1차전에 뛴 다른 모든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가 오지 못해 실망스럽다. 그는 정말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발전했고 그가 주말 경기에 출전 시간(game time)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여전히 그는 개선되고 있어서 지켜보면서 그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주말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 뒤, 오는 11일 오후 10시 15분 런던에 있는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복귀한다면, 지난달 13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원정경기 결장 이후 약 한 달 만에 복귀하게 된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을 포함해 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 총 6경기에 결장했다. 이번 준결승 2차전까지 합치면 7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당하지 않는 것이 확정됐기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을 때 리그에서 1무 3패로 부진했지만, 유로파리그는 모두 승리하면서 현재까지 왔다.
손흥민은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출전 자체가 어려워 보였다. 순리대로 웨스트햄전도 결장한 그는 보되/글림트 원정도 동행하지 않아 한동안 복귀가 쉽지 않은 것처럼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가 한 팬의 질문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서 돌아오는 것에 걸겠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에 손흥민이 결장한다고 알리면서 단순히 발 부상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히 언제 복귀하는지, 어느 부위에 구체적으로 다쳤는지 밝히지 않았다. 최근 불거졌던 토트넘 선수단 내부 유출에 분노했었던 만큼, 그는 손흥민의 부상 상황을 신중하게 다뤄왔다.
한편으론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손흥민 부상에 대한 설명과 복귀 시기에 대한 말이 달라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웨스트햄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에 대해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회복 중이고 여전히 개별 훈련을 하고 있지만, 잔디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매일 더 나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목요일(유로파리그) 경기를 위해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명확히 '출전 시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어느 정도 복귀 시기를 조율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곧 팀 훈련에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생긴다.
손흥민에게는 지난 1월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되면서 다음 시즌도 토트넘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리그 순위(16위)로는 유럽대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유일한 길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다.
손흥민이 직접 복귀해 결승전에서 활약하며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