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총 42구를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멜버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좌완투수 권민규가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총 42구를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호주 현지 교민과 직관 팬들은 물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3만 명 이상의 국내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서의 쾌투였다. 이날 한화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6-5 승리를 거두며 연습경기 첫 승을 올렸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 지명을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민규는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권민규에 대해 "흠 잡을 게 별로 없다"고 극찬하며 "최근에 본 아마추어 졸업생 치고, 저렇게 제구 좋은 선수는 처음 봤다. 그래서 좀 놀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코치는 "우리가 보통 아마추어, 신인으로 좋은 선수들이 오면 처음 가장 걱정 하는 게 스트라이크를 좀 던져야 한다는 건데, 민규는 '공 하나 넣고 빼고가 되네' 이 정도"라고 전하며 "정말 그런 투수는 오랜만에 봤다. 좋은 선수 같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총 42구를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감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권민규는 팀 케넬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제스 윌리엄스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리암 홀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 종료.
권민규는 2회말 릭슨 윈그로브에게는 3구로 삼진을 만들었고, 제일린 레이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고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작성했다. 이어 브라일리 나이트에게는 3볼-노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으나 스트라이크를 잡고 풀카운 승부를 이어갔고,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권민규는 조 스티븐스를 풀카운트 끝 삼진 처리, 크리스 버크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날 투구를 마무리,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다음 투수 정우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 이글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총 42구를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경기 후 만난 권민규는 "큰 긴장은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맨날 전국 대회 선발로 나가서 그런 느낌으로 하자고 생각했다. 외국 선수들이라 힘이 좋다고 해서 그게 걱정되긴 했는데, 맞은 게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보며 "나쁘지 않았는데, 풀카운트까지 가는 게 많았어서 그것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8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가 삼진이었다. "호주 타자들이 좀 도와준 것 같다"는 권민규는 4번타자 윈그로브를 3구삼진 처리한 뒤에 웃음을 보이기도 했는데, 그는 "빠른 카운트에서 잡아서 좋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한 타자를 더 상대하고 이닝을 끝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바뀌는 지 모르고 2아웃 때 '삼진 하나만 더 잡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고생했다고 들려오더라. 양상문 코치님이 올라오고 계셔서 그래도 아쉽지만 잘 막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뷔 첫 스프링캠프. 떨릴 만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합류도 유력해 보인다. 권민규는 "밸런스를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슬라이더가 좋아져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자신의 첫 캠프를 돌아보며 "기대가 많은 만큼 또 보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안 다치고 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총 42구를 던져 무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