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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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시아의 왕자"…'새 역사 도전' 펜싱 황제 구본길의 AG 출사표

기사입력 2023.09.18 07: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이자 살아 있는 전설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이 중국 항저우에서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본인 스스로 "나는 아시아의 왕자"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금메달을 향한 힘찬 질주를 준비 중이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현재까지 총 5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2017 라이프치히, 2018 우시, 2019 부다페스트, 2022 카이로까지 4차례나 단체전 정상을 밟아 선수로서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커리어를 남겼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펜싱에서 유일하게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레전드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아시안게임 연패 기록을 갈아 치운다.



구본길은 이 때문에 '금빛 찌르기'를 멈출 생각이 없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할 경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수상 기록을 가진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누구보다 충분하다.

현재까지는 수영 박태환, 승마 서정균, 펜싱 남현희, 볼링 류서연, 양궁 남창훈 등 5명이 총 6개의 금메달로 역대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본길이 개인전 혹은 단체전 금메달 1개만 추가하더라도 각 종목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면 한국 스포츠 선수 중 누구도 오르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는다.

구본길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이런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꼭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던 2010년 광저우 때와 비교하면 당시 마음과 몸 상태는 아니다. 다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낸다면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구본길은 2021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스포츠계의 격언을 몸소 입증했다. 지난해 5월 이탈리아 파도바 그랑프리대회 은메달로 부활의 날갯짓을 편 뒤 2022년 6월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및 단체전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항저우에서의 비상 준비를 마쳤다. 지난 3월 부다페스트 월드컵 개인전 동메달로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 펜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맏형' 구본길의 활약이 절실하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입상자 배출에 실패했다. 단체전 5연패도 불발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구본길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구본길은 지난 12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에서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설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기려고 항저우에 가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현재까지 준비는 잘 되고 있고 컨디션 조절 차 출전했던 국내 대회에서도 몸 상태가 괜찮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 있다. 내가 또 아시아의 왕자 아닌가?"라며 농담을 던진 뒤 "다른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가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본길은 오는 23일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수영 대표팀의 김서영과 함께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기수를 맡아 대한민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험했던 가운데 이번에는 아시아 스포츠 최고의 축제에서도 대한민국 스포츠의 얼굴로 당당한 발걸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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