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새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2023/24시즌 출정식에서 딩딩히 센터 자리를 차지했다.
뮌헨은 23일(한국시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 앞에 뮌헨 남녀팀 선수단과 감독 및 코칭 스태프들이 모두 나와 인사하는 자리다. 신입생들도 소개하고 팀 훈련 과정을 공개하며 새 시즌 각오를 밝히는 출정식 개념이기도 하다.
이날 뮌헨의 첫 트레블(2012/13시즌)을 이끈 유프 하인케스 전 감독,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단테 등 레전들까지 함께 자리한 가운데 신입생 김민재도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4만5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뮌헨은 먼저 트레블 시즌이었던 2012/1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결승 상대였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레전드 매치를 진행했다.
앞서 말한 람과 슈바인슈타이거, 단테를 비롯해 홀거 바트슈투버, 하피냐 등 결승전 주역들이 도르트문트 선수들과 리턴 매치를 펼쳤고, 관중들은 큰 환호로 호응했다.
이후 뮌헨 여성팀의 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약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후 남성팀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됐다. 스벤 울라이히, 얀 좀머, 알렉산더 뉘벨 등 골키퍼 그룹이 먼저 등장했다.
올 여름 입단한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에 이어 어린이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김민재도 박수를 치면서 수줍게 미소지은 후 자리를 잡았다. 김민재 이후에는 마티아스 더리흐트, 벵자맹 파바르, 알폰소 데이비스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새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더리흐트, 우파메카노와 함께 나란이 서 있던 김민재는 선수단이 모두 모이자 대열 한 가운데로 이동했다. 센터에 위치한 김민재는 구단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옆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이후 팀 훈련에서는 더리흐트, 알폰소 데이비스와 함께 어울렸다. 중간 중간 두 선수와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알리안츠 아레나에 오는 건 항상 특별하다. 모든 레전드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멋진 분위기 속에서 멋진 행사를 가졌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훌륭한 직업 의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더 나은 경기로 팬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어한다. 프리시즌이라 경기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아시아에서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고, 다가올 DFL-슈퍼컵을 대비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함께 코어 라인을 이루게 될 요주아 키미히는 "A매치 이후 약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린 새 시즌에 굶주려 있다.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재 뒤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킬 마누엘 노이어 또한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훌륭한 팬들이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고, 낙관적으로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빨리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더리흐트는 함께하게 된 김민재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리흐트는 "김민재와는 영어로 소통하고 있다. 김민재도 나와 마찬가지로 영어를 할 줄 안다.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선수와 빠르게 통합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수비수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그 점을 잘 보여줬다.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팀에게는 정말 좋은 영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와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김민재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뮐러도 한 마디 거들었다. 뮐러는 "김민재와 만나봤다. 언제나 친절했다. 독일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체격도 건장하다. 수비를 정말 잘할 것 같다"고 김민재가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레전드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 시즌 나폴리 경기를 봤다. 뮌헨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했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공격적인 축구의 뮌헨과 김민재가 잘 어울릴 거라고 전망했다.
한편, 뮌헨은 일본으로 넘어가 오는 26일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내달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후 8일 체코 프라하에서 AS 모나코와 맞붙으며, 13일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DPA, AFP, 로이터/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