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 사비 토레스가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20일(한국시간) "전 바르셀로나 선수 사비 토레스가 승부조작 혐의로 징역 및 자격 정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레스는 2014년 레알 베티스 시절 저지른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징역 10개월에 자격 정지 22개월, 벌금 40만 유로(한화 약 5억3500만원)를 선고 받았다.
스페인 현역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은 것은 토레스가 처음이다. 매체는 "토레스는 스포츠 비리로 첫 실형을 선고 받은 현역 선수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내에서는 '오사수나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에서 토레스는 현재 은퇴한 안토니오 아마야와 함께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3/14시즌 리그 마지막 2경기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이기고 오사수나를 상대로 져서 오사수나를 1부 리그에 잔류하게 만드는 대가로 65만 유로(8억7000만원)를 받았다는 혐의다.
당시 베티스는 바야돌리드를 4-3으로 이겼고, 오사수나에게 1-2로 졌지만, 결국 오사수나는 바야돌리드와 함께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당초 검찰은 자격정지 2년을 구형했으나 대법원은 선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결과는 선수 이외의 요인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이유로 22개월을 선고했다.
비야레알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토레스는 2007년 펩 과르디올라가 이끌던 바르셀로나 B에 입단했다. 과르디올라가 1군 감독으로 부임한 후 2009년에는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당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물론 야야 투레, 세이두 케이타, 알렉산드르 흘렙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던 바르셀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말라가로 떠났다.
이후 레반테, 헤타페를 거쳐 2013년부터 레알 베티스에서 뛰었고, 스포르팅 히혼, 엘체 등에서 뛰다 2020년부터 루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카탈루냐 라디오, EFE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