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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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비전 - 프로농구 팀별 결산②] 원주 동부 프로미

기사입력 2009.05.07 03:39 / 기사수정 2009.05.07 03:39

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팀별 결산② - 원주 동부 프로미(33승 21패 -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 4강)

▲시즌 전 전망

'디펜딩 챔피언' 원주 동부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우승이었다. 별다른 전력 누수 요인이 없고 오히려 다소 보강되었다고까지 볼 수 있었던 동부에게 우승 전망을 주저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시즌 전 연습 경기까지 보여준 경기력도 여전히 탄탄했다.

지난 시즌 MVP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의 트윈 타워에 표명일, 강대협 등이 여전히 건재했고 윤호영이라는 보물 신인도 얻었다. 새 외국인선수 웬델 화이트는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오코사를 제외한 외국인선수 한 자리와 김주성의 든든한 백업이라는 그나마 있던 약점을 보완했기에 동부의 2시즌 연속 정상 등극에는 그다지 큰 걸림돌이 없어 보였다.

▲불안한 선두 질주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동부는 초반부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도 결코 선두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울산 모비스의 위협이 거셌지만, 시즌 중반 선두 자리에 올라서고부터는 줄곧 2~3게임 차의 간격은 유지되고 있었다.

선두를 지키면서도 불안한 점은 노출됐다. 동부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질식 수비와 공격에서의 조직력이 무뎌진 것이 눈에 띄었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특별히 떨어질 것이 없는 기록을 올렸지만 실상 경기 하나하나의 활약상을 들여다보면 분명 그때의 것과는 질적으로 다소 떨어졌다.

불안한 가운데서도 화이트의 엄청난 득점력은 동부가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이전과 같이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패스와 이타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종횡무진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득점을 올리는 화이트의 존재는 더욱 돋보였다.

▲충격의 준우승, 챔프전 탈락

화이트에만 집중된 공격에 대한 우려는 결국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던 오코사는 결국 대구 오리온스의 크리스 다니엘스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전창진 감독은 득점력이 비교적 좋은 다니엘스의 영입으로 화이트와 함께 효율적인 득점 라인을 형성하길 바랬다. 그리고 일단은 성공인 듯 보였다.

그러나 악재는 찾아왔다. 아무리 부진했다고는 해도 팀의 중심인 김주성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핵 화이트마저 부상, 대체선수 영입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시즌 막판 급작스레 페이스가 떨어진 동부는 상승세를 타던 모비스에게 충격의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역시 결과는 좋지 못했다. 2승 1패로 전주 KCC를 압박했던 동부는 결국 하승진과 추승균의 위력 앞에 4, 5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올 시즌을 그대로 마감하고 말았다. 우승후보 0순위였던 동부에게는 충격의 결과만이 이어지고만 꼴이었다.

▲Comment: 악재 속 아쉬움

동부가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하면서도 선두를 달릴 때, 사람들은 '어려운 경기를 펼쳐도 결국은 승리하는 것이 강팀'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 악재도 많았다. 팀의 기둥 김주성과 공격의 핵 화이트가 연달아 부상의 늪에 빠지면서 막판 급격히 페이스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의미 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이런 악재가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지, 결코 동부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강팀이었고 우승 후보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또 다음 시즌 역시 그럴 것이다. 신임 강동희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할 동부에게 다음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Best Player - 웬델 화이트

화이트는 올 시즌 명실상부한 동부의 에이스였다. 평균 22득점은 팀 내 최다였고, 수비에서도 상대 빅맨과 어느 정도는 매치할 수 있는 힘과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출중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이 답답할 때 풀어주는 그의 해결 본능은 팀에 수많은 승리를 안겨줬다.

물론 이 해결 본능이 이따금씩 양날의 칼로 작용하며 패배를 안긴 적도 있었지만, 화이트가 없었다면 동부가 여기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부상 공백 기간 동안 급격히 떨어졌던 동부의 경기력은 팀 내에서 화이트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그대로 반증하는 것이었다.

[연재] 최영준 코트 비전 -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팀별 결산

① 울산 모비스 피버스 

② 원주 동부 프로미

③ 전주 KCC 이지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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