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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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끝에 올림픽 무대 밟는 조해리의 과거와 꿈

기사입력 2009.04.26 16:57 / 기사수정 2009.04.26 16:5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9-10 쇼트트랙 대표팀 선발전이 끝난 직후, 한 여자 선수가 한켠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변을 지나가는 빙상 관계자들마다 "그만 울어"라는 말까지 들을 만큼 많은 눈물을 흘렸던 이 선수.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며 느낀 '고진감래의 눈물'이었다.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내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조해리(고양시청)는 23살의 나이에 기다리던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뤄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포기하지 않은 집념과 그의 성장을 도운 코치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조해리는 지난 토리노,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운이 따라주지 않아 최종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니어 시절이었던 2002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찰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선수 연령 제한에 발이 묶여 첫번째로 올림픽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2003-04 시즌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세계선수권,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따내 기대하던 올림픽의 꿈이 영글었지만 토리노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마저 순위에 들지 못해 또 한 번 눈물을 삼켜야 했다.

조해리는 "정말 힘들었다. 운동 선수에게 가장 큰 꿈이 올림픽 출전인데 그 당시에는 정말 상실감이 컸다. 해도 해도 안되기에 극단적인 일까지 저지를까 하는 생각도 들 만큼 쉽게 마음을 잡지 못했다"면서 당시의 힘들었던 심정을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는 자세를 가지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며 2007-08 시즌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고, 대학졸업 후 지난해 1월, 고양시청팀에 입단해 현재의 자신을 키워준 모지수 코치와 함께 본격적인 재기를 다져 갔다. 원심력을 이겨내는 근력 훈련과 몸을 가볍게 만드는데 많은 공을 길들인 조해리는 동계체전, 회장배쇼트트랙대회 등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4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선발전에 당당히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무대의 꿈을 이뤄냈다.

조해리는 "모지수 선생님만 믿고 훈련에 임해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모 선생님께 특히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모지수 코치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뒤이어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섰다. 크게 신경쓰지 말자며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것을 보답받는 우승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힘든 시련을 딛고 대표팀에 올라선 조해리에게 남은 과제는 여자 쇼트트랙 최강 중국을 극복해내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까지 남은 10개월동안 고생했던 순간 다져온 각오만큼 잘 준비해서 새로운 한국 쇼트트랙의 신화를 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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