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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마' 바르사, 이번에는 EPL 무찌를까?

기사입력 2009.04.16 12:23 / 기사수정 2009.04.16 12:2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 라 리가의 '자존심' FC 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 막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종합전적 1승 1무로 2시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같은 시각 영국 런던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리버풀간 대결의 승자인 첼시와 결승전이 열리는 로마 올림피코로 가는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2004-2005시즌부터 시작된 외나무다리 결투의 질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2003-2004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모습을 보인 2004-2005시즌 이후 5시즌 연속 EPL 빅4와 토너먼트 무대에서 맞붙게 되면서 유일한 빅4의 대항마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4-2005 챔피언스리그 16강 vs 첼시 (1승 1패, 골 합계 4-5) 탈락

프랑크 레이카르트와 조제 무리뉴 중 누구의 4-3-3이 더 강한가? 라는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맞붙었던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 승리했음에도 2차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8강 티켓을 EPL 팀에게 넘겨주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전반 33분 훌리아노 벨레티의 자책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터진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골을 터트렸던 막시 로페즈는 현재 EPL에서 불고 있는 페데리코 마케다보다 더한 데뷔경기 임팩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라파엘 마르케즈, 티아고 모타, 에드미우손 등 수비적인 선수들의 공백과 측면 수비수들의 과도한 공격성을 노린 첼시의 양 측면만을 노리는 플레이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며 2-4로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당시 두 팀의 대결은 경기뿐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참 시끄러웠던 경기였다. 1차전 주심을 맡았던 안데르스 프리스크 주심은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이 제기한 음모설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고. 2차전에서는 히카르도 카르발료의 반칙이 선언되지 않으면서 경기 후가 더 시끄러웠던 경기였다.

2005-2006 챔피언스리그 결승 vs 아스널 (2-1) 우승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첼시를 다시 만나 지난 시즌의 빚을 말끔히 청산하며 종합 전적 1승 1무로 복수에 성공했고, 그 후 벤피카, AC 밀란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비야레알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꺾고 올라온 EPL의 아스널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22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 1위를 달렸던 바르셀로나는 외계인이라 불렸던 호나우지뉴가 7골, 사무엘 에투가 5골을 기록하는 등 결승까지 가장 강력한 창을 보유한 팀이었다.

반면 아스널은 기존의 팀 색깔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유독 수비가 돋보이던 팀이었다. 옌스 레만 골키퍼는 어리디 어린 수비진을 이끌고도 챔피언스리그 10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끌며 결승까지 팀을 이끌었다. 특히 비야레알과의 4강전에서 후안 로만 리켈메의 페널티 킥을 선방하며 최고의 방패임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 결승전에서 전반 18분, 아스널은 수호신 레만 골키퍼가 에투를 덮치면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지만 전반 37분 솔 캠벨의 헤딩골로 앞서나가며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꿈꾸기도 했었다.

하지만, 후반 레이카르트 감독이 선택한 벨레티와 라르손이라는 용별술이 통하면서 바르셀로나는 14년 만에 유럽챔피언에 복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미 라 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였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이룬 이날 밤은 꾸레들에게 있어 최고의 밤이었다.

2006-2007 챔피언스리그 16강 vs 리버풀 (1승 1패, 골 합계 2-2) 탈락

지난 두 시즌 챔피언간의 맞대결이었던 두 팀의 대결은 이미 1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바르셀로나는 2차전 원정에서 아이더 구드욘센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원정골 원칙에 의해 또 다시 8강 티켓을 EPL 팀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 홈경기에서 데쿠의 멋진 헤딩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골프채 사건'의 두 주인공인 리버풀의 크레익 벨라미와 욘 아르네 리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리버풀의 압박과 빽빽한 수비진에 고생했고, 설상가상으로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발데스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벨라미의 헤딩 슈팅을 골 라인에 넘어간 후 잡아내며 내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준 것부터 후반 66분, 모타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로 인해 스페인 언론 '엘문도'로부터 “리버풀에 Regalo(선물)을 준 선수”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7-2008 챔피언스리그 4강 vs 맨유 (1무 1패, 골 합계 0-1) 탈락

바르셀로나로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부터 속속 드러나던 실속없는 포제션 축구의 한계를 보인 경기였다. 1, 2차전 모두 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별 소득 없는 플레이의 연속이었고, 2차전 전반 13분 폴 스콜스에게 얻어맞은 후에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리오넬 메시만이 경기를 뛰고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날의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2시즌 연속 무관에 그치게 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시즌 연속 EPL 팀에게 패해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았다.

15, 16일(한국시간)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결과로 인해 3시즌 연속 4강에 EPL 빅4 중 3팀이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EPL의 강세를 떠나 빅4가 강한 가운데 지난 시즌 이들의 독주를 막는 데 실패했던 바르셀로나 역시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르셀로나는 빅4를 막을 수 있을까?’ 든 ‘빅4는 바르셀로나를 견뎌낼 수 있을까?' 든 확실한 건 올 시즌 빅4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은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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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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