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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가 즐거운 5가지 이유

기사입력 2009.04.13 18:40 / 기사수정 2009.04.13 18:4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난 올 시즌 K-리그는 유난히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있다. 개막하기 전부터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수많은 이적, 신생팀 강원의 돌풍과 강팀들의 몰락, 대한민국 대표공격수 이근호의 우여곡절 등.

그래도 수많은 화제가 적절한 조미료가 되어 K-리그를 보는 맛을 감칠맛 나게 해준다.

'왕의 귀환' 스타들의 컴백

올 시즌은 유난히도 선수이동이 잦았다.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인해 조재진, 이정수, 신영록, 박동혁, 박원재 그리고 이근호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J-리그를 비롯해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 많았다.

떠난 선수들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 선수들이 있어 너무나도 반갑다. 러시아에서 3년 만에 성남으로 돌아온 이호는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이호가 올 시즌 복귀한 선수라면 이동국과 최성국은 예전의 모습으로 컴백했다. 지난 시즌에 잉글랜드에서 돌아왔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이동국이 올 시즌 전북으로 새둥지를 틀면서 벌써 3골(컵 대회 포함)을 잡아내며 '라이언킹'의 포효를 보여주고 있다.
 
'늦깎이 이등병' 최성국의 활약도 반갑다. 지난해 말, 상무로 입대한 최성국 역시 개막전 2골을 비롯해 3골을 터트리며 예전의 '리틀 마라도나'로 불리던 시절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신인의 활약

올 시즌 K-리그에 합류한 강원이 '강원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승점 8점으로 전북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현재의 성적도 놀랍지만 매 경기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며 강릉 종합운동장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강원의 돌풍을 이끄는 주역들의 활약도 무시무시하다. 번외지명선수에서 단숨에 스타가 된 'K-리그의 숄샤르' 윤준하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초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괴물' 김영후는 지난주 전남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적응을 마쳤다.

강원의 윤준하와 김영후가 있다면 '서해의 대표' 인천에는 유병수가 있다. '인천의 호날두' 유병수는 컵 대회를 포함해 3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인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대구FC의 '슬기로운' 이슬기도 눈에 띈다. 공격축구의 상징인 대구는 이근호가 빠졌지만 이슬기가 1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대구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상덕(대구), 임상협(전북), 이용래(경남)등 눈에 띄지는 않지만 팀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며 신입생 돌풍으로 K-리그의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신토불이' 화끈한 골잔치

'용병천하'였던 득점순위 부분에서 토종 공격수들이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현재 2골 이상을 성공시킨 선수 중 외국인 선수는 4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디오(경남)와 3골을 성공시킨 슈바(전남), 에두(2골 수원)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공격수로 채워졌다.

이동국, 최성국, 최태욱 등 21세기 초반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선수들부터 인디오와 공동선두를 달리는 정성훈과 올 시즌 새롭게 얼굴을 선보인 윤준하, 유병수, 김영후 등 분포된 선수들도 다양하다.

특급용병 데얀(서울), 라돈치치(성남)의 부진과 맞물려 이제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런 활약이 끝까지 지속된다면 2006년 우성용 이후 3년 만에 토종득점왕 탄생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춘추전국시대

올 시즌 K-리그의 최대의 화두는 바로 '돌풍'과 '이변'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수원은 개막 한 달이 넘어서야 간신히 꼴찌에서 탈출했고 준우승팀 서울도 개막전에서의 화끈한 경기력과는 달리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신태용식 축구가 물들지 않은 성남도 그리 다를 것이 없다.

전통의 강호 울산과 포항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울산은 아직 첫 승리를 신고하지도 못했고 포항 역시 개막전 승리 이후 4경기째 승리소식이 없다.

반면 하위권 팀의 반란이 거세다. 만년 꼴찌(?) 상무는 거침없는 행진으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고 신입생 강원은 3위에 올라 '강원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섬의 자존심 '제주 역시 알툴 감독의 지휘 아래 끈끈한 팀으로 변모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한, 다크호스 정도로만 평가되던 전북의 무패질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동국과 김상식 등 성남에서 칼바람을 맞은 선수들과 최태욱, 에닝요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순위는 광주에 이어 2위이지만 한 경기를 덜 치러 언제든지 선두탈환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축구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가 많은 이슈를 제공했다. 조금은 억울한(?) 스테보의 '큐피트 화살' 세리머니,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천수의 '감자'세리머니가 개막전의 화젯거리였고 라이언킹이 포효한 날에는 코너깃발을 발로 차며 퇴장을 당해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닌 감독이 나섰다. 올 시즌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지난 주말 홈에서 리그에서 첫 승리를 거두자 화끈한 '쫄쫄이'세리머니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앞으로 얼마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질지 올 시즌 K-리그는 보는 재미가 많아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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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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