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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기인생 210년"…'사랑해요 당신' 이순재부터 장용까지 '감동'

기사입력 2018.04.27 16:16 / 기사수정 2018.04.27 17: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순재부터 장용, 정영숙, 오미연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사랑해요 당신'으로 또 한 번 뭉쳤다.

평범한 일상에 숨어있는 소중한 존재,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랑해요 당신’이 28일부터 세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찾는다. 김인태, 이순재, 박근형, 이신재, 남일우, 김용림, 김미숙 등 중견배우 10여명이 주축이 돼 1979년 창단한 극단 '사조'의 연극이다. 

연극의 제목인 ‘사랑해요 당신’. 흔한 단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주 하지 못하는 말이다. 곁에 있는 가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상 살다 보면 무감각해진다. 항상 옆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이젠 내 곁을 떠나려 할 때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아내와 자식에게 애정이 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퉁명스러운 남편이 아내가 치매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담는다. 

당연한 것으로 느꼈던 가족의 사랑과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한다. 이와 관련 이재성 연출은 27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늘 행복한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한다. 초연과 마찬가지로 실버 세대의 문제와 가족의 애정, 중요성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훌륭한 배우들이 만들어줬다. 많은 분들이 따뜻함을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조'의 대표이자 기획, 제작을 맡은 유승봉 프로듀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따뜻한 얘기로 만들고 싶었다. 이순재 선생님을 비롯한 연기자 선배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처음 의도한대로 잘 만들어져 기분이 좋다. 이사회가 안은 아픔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해 세번째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적 목적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려고 한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부부의 관계를 생각하며 기획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장용이 남편 한상우를 연기한다. 정영숙, 오미연은 아내 주은애 역을 맡았다. 도합 연기 인생 210년이 넘는 베테랑 배우들이 현실감 있는 연기로 감동을 전한다.

이순재는 "지난해 동숭동에서 2차에 걸쳐 공연했고 이번에도 공연하게 됐다. 그동안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치매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 사회적으로 치매가 현실화되고 일상화되는 과정 같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더라. 이번에 다시 공연하게 된 계기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은 치매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이 세상에 부부 밖에 없다는 거다. 헌신적인 사람은 부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연극을 보고 나가면서 앞으로 잘할게'라고 말하더라. 그런 작품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노인이 주가 되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 근래에 창작 연극 중 나왔는데 그 중 하나다. 중년 이상 관객을 모이게 한 작품이다. 신구가 출연 중인 '장수상회'나 지난번 출연한 '앙리 할아버지와 나'도 마찬가지다. 저번에는 강북에서 해서 이번에는 강남에서 하자 했다. 우리 일상과 밀접된 연극이다. 픽션보다 현실성이 높다. 우리고 가끔 걱정한다. 치매기가 있어서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떠냐 한다. 우리 일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정영숙도 "시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한다. 치매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 생각할 게 많다. 자녀는 자녀대로 부모를 여의면서 생각할 게 있는 것 같다. 또 한 번 성황을 이뤘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용은 "지난해와 무대가 바뀌어 생소함을 느꼈다. 신인 같은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미연 역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다고 했다. "배우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일이 가정에 있으면 안 되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실감한다. 부모에게, 또 나에게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세 번째 시즌인데 새로운 캐릭터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했다"고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어머니가 40년 넘게 배우의 엄마이다 보니 신랄한 비판을 해준다. 이번 2월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을 했는데 '사랑해요 당신'이 더 재밌다고 하더라. 이 작품이 애거사 크리스티를 이긴 작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한 얘기로 생각했는데 할수록 여러가지 상황과 감정이 감동적이더라. 어른들의 연극이 아닌 자녀도 보면 좋겠다. 현대 가족의 소중함과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보여준다"며 이번 시즌에도 참여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재성 연출은 남녀노소 매력을 느끼게 하는 지점으로 베테랑 배우들의 호흡을 꼽았다. "드라마적으로 바뀐 건 많이 없다. 극장이 바뀌어 전환 때문에 몇 장면을 바꿨다. 그것보다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앙상블이 달라진 것 같다. 장용, 오미연은 새롭게 캐릭터를 느끼고 고민했고 이순재, 정영숙은 지난해 지방공연을 많이 돌아서 부부 같은 느낌이다. 하모니가 좋아졌다. 연기 경력을 다 합치면 210년이 넘는다. 동시대 최고의 배우를 라이브하게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다"며 호흡을 치켜세웠다.

6월 3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진행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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