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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말디니의 후계자, 다비데 산톤

기사입력 2009.03.30 10:19 / 기사수정 2009.03.30 10:19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5화 - 주목해야 할 U-21 선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오는 5월에 열리는 2009 U-21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탈리아의 U-21 선수들도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소집되어 훈련받고 있다. 특히, 31일에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들이 U-21에 뽑혀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하고 있다.

이번 U-21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바로 다비데 산톤(18)일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의 인테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끝에, 반 시즌 만에 순식간에 세계적인 거대 클럽의 주전 풀백으로까지 성장한 괴물 같은 유소년이다.

무리뉴 감독 휘하. 난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사실 다비데 산톤은 데뷔부터 오른쪽 풀백을 맡아왔던, 오른발잡이에 오른쪽 풀백이라는 전형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인테르에는 하비에르 사네티, 마이콘이라는 월드클래스인 오른쪽 풀백이 두 명이나 존재하였고, 심지어는 이반 코르도바 등의 1군 선수들도 오른쪽 풀백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과포화 상태였다.

하지만, 이에 비해 왼쪽 풀백자리는 매우 열악하였다. 이는 인테르의 오랜 고민거리기도 했고, 이미 파비오 그로쏘와 맥스웰 등이 그 자리에서 시험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탐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그로쏘는 리옹으로 팔려갔고, 현재는 맥스웰이나 코르도바가 왼쪽을 맡아서 하고 있다.

그러나 맥스웰의 폼이 점점 떨어지자, 무리뉴 감독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유소년의 오른쪽 풀백인 산톤을 왼쪽 풀백으로 데뷔시킨 것이다. 많은 세리에A의 팬들은 처음 데뷔한 산톤에게 의구심을 품었지만, 그는 '실력'으로 많은 팬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데뷔전, 그리고 '인테르'의 주전

사실, '산톤'이란 이름은 이번 시즌 18라운드, 칼리아리전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그는 최초로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군 벤치에 앉아있을 자격이 주어졌다. 하지만, 결국 교체로 출전하진 않았고, 데뷔경기를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19라운드에서는 교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20라운드, 홈에서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드디어 부름을 받게 된다. 그는 왼쪽 풀백 자리에서 마이콘, 왈테르 사무엘, 크리스티안 키부와 함께 탄탄한 포백을 구성하였고, 인테르의 1-0 승리에 기여하였다. 당시 경기에서 레푸블리카 기준으로 무난한 6점의 평점을 받으면서 괜찮게 데뷔하였다.

이후, 산톤은 인테르의 핵심 선수로 진화하게 된다. 20라운드 이후, 2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까지, 매 경기 선발로 나서면서 풀타임 출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무리뉴의 산톤에 대한 신뢰감은 엄청나서, 산톤은 24라운드이자, 자신의 세리에A 5번째 경기를 밀란 더비로 소화했고, 26라운드에서도 로마라는 거함을 만나, 선발 출장하여 좋은 활약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역시 무리뉴의 산톤에 대한 신뢰감을 가장 느낄 수 있는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그것도 월드클래스급 윙어인 호날두를 막는 막중한 임무가 산톤에게 주어진 것이다.

무리뉴는 산톤을 믿었고, 산톤은 이를 착실히 수행해냈다. 결국, 1차전 경기에서는 호날두는 산톤에게 막혔고, 산톤은 이로써 점점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비록, 2차전 경기에서 호날두의 헤딩 골로 인테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긴 하였지만, 산톤이라는 유망주를 발굴했다는 것에 충분히 의의를 둘 수 있는 시즌이었다.

엄청난 평가들. 산톤은 말디니의 후계자인가?

밀란 더비, 챔피언스리그 16강. 사실 이런 초대형 경기들을 18세의 나이로 경험해본 선수는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케이스에 속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이런 유의 선수는 16세에 세리에A에 데뷔한 ‘밀란의 전설’ 파울로 말디니를 비롯하여 몇 명 존재하지 않는다.

언론들은 산톤을 말디니의 재림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산톤은 말디니같은 대선배와 비교되는 건 아직 아니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써, 말디니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가 되어버렸다. 인테르의 주장, 사네티 또한, 이런 산톤의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인테르에서 엄청난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산톤이 이틀 차이로 밀란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산톤이 10세 때, 인테르의 유소년 자격시험을 보고, 밀란에서도 자격시험을 봤다. 하지만, 인테르가 밀란보다 2일 먼저 영입 제의를 했고, 결국 산톤은 인테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첫 국가대표, 과연?

산톤은 드디어 자신의 커리어 최초로 U-21 국가대표에 소집되면서 아주리 저지를 입고 뛸 기회를 얻게 되었다. 현재 이탈리아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고 평가되었던 라치오의 로렌조 데 실베스트리, 밀란 유스 출신 리노 마르조라티 등이 끝없는 부진 끝에 소속팀에서도 밀린 상태여서, 산톤의 등장은 더욱 반갑다.

이번 시즌 등장하기 전까지 U-19등의 이전 단계 국가대표를 단 한 번도 밟지 못한 산톤. 과연 그가 이번 U-21 대회를 통해 또 얼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 벌써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사진(C) 인테르 공식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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