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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김정은도 기립박수…'봄이온다' 南北 교감한 무대

기사입력 2018.04.06 07:00 / 기사수정 2018.04.05 22:59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우리 예술단의 공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 봄이 온다'가 5일 방송됐다.

이날 공연의 오프닝은 정인과 알리가 장식했으며, 사회를 맡은 서현은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사회자로 인사드리게 됐다. 남과 북, 북과 남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끼면서 감동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건넸다.

서현은 지난 2월에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북측 가수들과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서현은 "갑작스럽게 무대를 준비하게 돼 악단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그때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지키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의 약속을 봄에 지킬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봄날의 새싹처럼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새로운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 오늘 무대는 북측 예술단에게 받은 감동에 대한 보답으로 남측 예술단이 준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했다. 이 곡은 평양 대학생 들의 남측 애창곡 1위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백지영의 무대에 대해 노래가 신곡인지, 남측에서는 어느 정도 가수인지 물어봤다고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다음 곡 '잊지 말아요'를 소개하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오늘을 잊지 않고 앞으로 활발한 남북교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산에는 기타 연주와 함께 '라구요' 무대를 선사했다. 강산에는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래 사세요"라고 재치있는 멘트를 남겼다.

YB는 약 16년만에 다시 북한을 찾았다. 이들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편곡했다. 놀랍게도 윤도현이 노래하는 내내 북한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치며 함께 무대를 즐겼다. 심지어 '나는 나비'를 부를 땐 멤버들의 지시에 맞춰 후렴구를 함께 부르기까지 했다. 관객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YB도 놀란 눈치였다. 

윤도현은 "다시 오게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너무 반갑고 기쁘다. 편하게 즐겁게 놀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들을 '놀새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서 놀새떼는 북한 말로 '날라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윤도현은 '1178'을 불러 감동을 전했다. '1178'은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이에 대해 윤도현은 "적어도 다음 세대에게는 전쟁의 불안함이 아닌 평화를 선물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드벨벳의 '빨간 맛' 무대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이 없이 4명만 무대에 올랐지만 빈틈없는 퍼포먼스가 완성됐다. 

아이린은 무대를 마친 후 "레드벨벳이라는 외래어가 생소할 수 있을텐데, 강렬한 레드와 부드러운 벨벳이 합쳐져서 다양한 노래와 춤을 보여드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조금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때 아이린이 숨이 차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기도 했다. 

레드벨벳의 무대가 더욱 주목받은 건 김정은이 직접 언급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 지난 1일 김정은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에)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심지어 아이린과 나란히 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이처럼 레드벨벳은 조이 불참 논란 속에서도 김정은의 관심 덕에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최진희는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이 4번째 방북 공연이다. 우선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를 부른 최진희는 "2002년에 오고 또 왔다. 그 동안 정말 많이 오고 싶었다. 내 평생의 소중한 기억이 된 공연이다. 이번엔 느낌이 또 다르다. 남과 북, 북과 남에서 내 노래를 사랑해주는게 감정과 정서가 이어지는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진희는 자신의 노래가 안인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 무대도 꾸몄다. 이 곡은 김정은의 애창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진희는 인터뷰 등을 통해 "김정은이 '불러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 노래는 최진희가 불러야 한다는 요청이 왔다고 들었다"고도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선희가 'J에게'를 부르며 등장하자 환호가 이어졌다. 이선희는 "16년전 평양 공연이 내 마음 속에 소중한 보물처럼 남아있었는데 두번째 기쁜 순간을 맞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얼마전 북측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할 때 'J에게'를 불러줘서 감동이었다. 공연이 이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봄이 와서 더 많은 교류와 좋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했으면 한다. 그 때마다 나를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찾아뵙고 좋은 노래 불러드리겠다"고 털어놨다. 

13년만에 방북한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부르며 등장했다. 그는 "2005년 내가 평양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때 많은 분들이 나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다. 그 때보다 더 여러분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안타깝게도 조용필은 심한 감기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대를 강행했다. 그는 "감기가 심하게 걸려 죄송하다. 현송월이 남측에 왔을 때 감기게 걸렸었는데, 내가 보답이라도 하듯 감기게 걸렸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서현이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자 북측 관객들은 손을 흔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처럼 서현은 진행부터 무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서현은 "지난 2월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16년만에 이루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꼭 다시 만나자고 헤어졌었는데 서로 안아주기도 하고 손도 꼭 잡고, 너무나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제 따뜻한 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소중한 시간 앞으로도 꾸준히 자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졌다. 그 동안 공연을 준비하며 남측 예술단에게 배려와 지원해주신 북측 관계자, 평양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엔딩곡으로는 전 출연진이 함께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해 의미를 더했다. 이때 김정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며 남측 예술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약 11팀의 우리 예술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사를 전할 땐 로이킴의 '봄봄봄'이 흘러 나왔다. '봄이 온다'라는 이번 공연 타이틀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won@xportsnews.com / 사진='봄이 온다' MBC 화면 캡처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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