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3:20
스포츠

[평창 ON-AIR] 과정에 대한 책임 회피, 논란만 더 키운 팀추월 기자회견

기사입력 2018.02.20 18:56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했다. 하지만 과정에 대한 책임은 오히려 회피했다.

20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주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참석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감기 몸살로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전날인 19일 열린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하며 8개 팀 중 7위에 올라 4팀까지 진출 가능한 준결승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들어온 후 노선영이 4초 가량 노선영이 뒤처지며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한 것과 함께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철기 감독은 전날 노선영이 홀로 뒤처져 들어오게 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노선영이 중간에 끼어서 가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면서 "경기 전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중간에 넣고 가는 것 보다는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다는 걸 노선영이 직접 얘기했다.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고,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애초에 문제는 노선영이 늦게 들어온 것 자체가 아니라 늦게 들어오는 노선영을 어떤 선수도 케어하지 못하고, 경기 후에도 어떤 다독임도 없었다는 데 있었다. 그런데 백철기 감독은 준준결승의 결과는 작전 탓이며, 작전이 노선영의 의견이었다는 것만을 강조했다. 노선영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뉘앙스였다.

그러면서 백 감독은 "링크 내 분위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로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얘기했다는 것을 선수들이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이미 전날 박지우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부분을 재차 말했다.

백번을 양보해 노선영의 의견을 받아들여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변경했다면 코칭스태프들은 노선영이 두 선수에 비해 처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는 것이고, 작전 변경에 대한 우려점을 대비했어야 한다. 하지만 경기가 보여주 듯 그런 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애꿎은 함성 탓만 했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는 함성소리가 작아서 처진 선수들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아니다. 논란에 기름을 붓는 말들만 쏟아졌다. 결국 노선영에 대한 사과나 노선영의 입장을 전혀 듣지 못한 채 기자회견이 끝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