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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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4.1이닝 4실점하며, 올 시즌 첫 패전!!

기사입력 2005.04.19 22:43 / 기사수정 2005.04.19 22:43

서민석 기자


과연! '코리안 특급' 은 정녕 부활한걸까? 지난번 LAA 전에서 6.2이닝 3실점이라는 표면적인 기록보다도 투구 내용이나 상대타선을 지배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 박찬호. 과연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OAK 전에서는 지난 경기와는 상반된 오히려 리어 상대팀 타선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끌려다닌 끝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패도 문제였지만 경기 내용이 더 문제였다.


초반: 항상 초반이 문제인 박찬호

1회초 캇세이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쉽게 경기 끌고 갈 것이라 예상하게 만든 박찬호. 하지만 2번 켄달에게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안타를 맞으며 난조를 예고했다. 이후 차베스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두라조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를 만든다. 타석엔 박찬호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스캇 헤티버그.

다행히 2B이라는 볼카운트에서 친 타구는 2루 높이는 팝 플라이로 박찬호를 도와주었고, 다음 타자 번즈 역시 2S 1B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1회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1회말 공격. 2사후 마이클 영이 2S 3B에서 얻은 볼넷으로 1루에 출루하자 4번 텍세이라가 풀카운트에서 우측 2루타 선취득점.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OAK는 곧 바로 2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한다.

선두타자 마크 엘리스가 풀카운트에서 좌측에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찬스. 다음타자 스위셔를 삼진을 잡았으나 스쿠타로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팀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후 박찬호는  전 타석에서 중비로 잡았던 캇세이에게 초구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곧바로 2:1로 역전을 허용하고 만다. 결국 두 번째 위기를 못 넘긴 꼴이 되었다.

이후 캇세이의 도루를 저지하고 차베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실점은 없었다.

2회말 반격에 나선 텍사스. 1사후 델루치와 멘치가 연속볼넷을 얻으며 만든 1사 1-2루 상황에서 바라하스가 삼진으로 물러난다. 하지만 소리아노가 하렌의 4구 째에 헛스윙할 때까지만 해도 기회가 날아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포수 페스트볼이 나오며 2루주자는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 들어 2:2. 승부를 다시금 원점으로 돌렸다.

다만 후속타자 블레이락이 다시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3번 마이클 영이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3회초 두라조의 2루타에 이은 진루타로 1사 3루를 맞았으나 번즈와 스위셔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3회까지 5안타에 4BB를 내주고도 2실점한 박찬호의 위기관리 능력을 칭찬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중반: 초반을 잘 넘겼지만 여전히 불안한 박찬호

4회를 삼자범퇴 시키며, 회복의 기미를 보인 박찬호. 하지만 문제는 타선도 덩달아 1안타에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맞은 5회초였다. 선두타자 차베스가 초구에 끌어당긴 타구가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이 되며 3:2로 역전을 허용한다.

다음 4번 두라조 역시 2S 3B에서 볼넷을 골라 무사 1루. 헤티버그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에릭 번즈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다음타자 엘리스가 초구 우전안타로 두라조를 불러들이며, 4:2. 결국 스위셔 타석에 라일리로 교체 되고야 만다. 

총 92개의 투구에 스트라이크가 52개. 볼이 40개였으며, 땅볼 유도도 두 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4.1이닝 동안 8안타 4볼넷 4삼진 4실점 이라는 부진한 투구를 보여주고 강판.

곧 이은 5회말 공격서 TEX가 무사 2루 찬스를 놓치자 OAK는 6회초 켄달의 볼넷과 두라조의 2루타로 추가득점. 5:2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종반: 더 달아나는 OAK & 너무 늦게 발동걸린 TEX

7회초. OAK는 스위셔와 켄달의 안타와 캇세이의 희생타를 앞세워 3득점에 성공. 8:2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리를 예고했다.

빈타에 허덕히던 TEX 타선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9회말.

하렌에게 3안타 5BB를 뽑고도 2득점에 그쳤던 TEX는 바뀐 투수 크루즈를 상대로 1사후 맨치가 볼넷. 1번 대타 데로사가 홈런을 쳐내며 8:4로 추격한다. 여기에 블레이락과 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4번 텍세이라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쳐내며 8:5까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러나 이후 2사 2-3루의 찬스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곤잘레스가 OAK의 마무리 도텔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결국 8:5로 패했다.


경기후: 많은 투구수 & 무기력한 타선. 이길 방법이 없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날카로운 제구력을 과시했던 박찬호는 이날 공이 대부분 가운데로 몰렸다. 여기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인색하면서 더욱 고전했다.

OAK 타선 자체가 유인구에 잘 끌려다니지 않고 차베스 이외에는 거포도 없지만 짜임새와 응집력이 좋은 타선이다. 이에 맞서는 박찬호는 이날 투구수 조절 실패와 타자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며 LAA 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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