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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손호준 "'고백부부', 진심 담았던 작품…공부 됐던 시간"

기사입력 2017.11.27 06:30 / 기사수정 2017.11.27 03: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고백부부'를 마친 배우 손호준이 차분하게 드라마를 되짚으며 앞으로를 향한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

손호준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고백부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을 향해 먼저 인사하며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자리에 앉은 손호준은 "조금 더 쉬다가 시간 맞춰서 앉아도 된다"는 말에 "괜찮다"고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얼굴이 좋아졌다, 한결 더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에도 "심리적인 안정이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백부부'에서 손호준은 20살 대학생과 38살 제약회사 영업팀장 최반도를 연기했다. 최반도는 능글맞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속 깊고 따뜻한 남자로, 손호준은 철없는 스무살의 풋풋함과 깊은 눈빛을 담은 38살 현실 가장의 모습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도 점차 화제성을 더해가며 마지막 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해 안팎으로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인터뷰에서 손호준이 가장 자주 꺼낸 단어는 '재미'라는 말이었다. 손호준은 "'고백부부' 촬영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었고요.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과도 항상 현장에서 웃으면서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이 느낌을 저만 느낀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지만, 예전처럼 자주 못 보게 되면 그게 서운할 것 같다고 서로 서로 얘기를 많이 했어요. 다들 그만큼 가까워져서 아쉬우면서 후련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함께 한 이들에 대한 굳은 믿음도 자리하고 있다. 손호준은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 등 모든 감독님들이 항상 웃고 계셨어요. (장)나라 누나, (이)이경이도 늘 즐겁게 현장을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현장의 밝은 기운은, 누구 하나의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라 모두가 다 그랬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최반도를 연기하면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으로 생각했다"고 전한 손호준은 "최반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게, 반도도 정말 힘들게 살아왔으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를 갖고 있잖아요. 저희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죠. 저희 아버지 역시 직장에서 힘든 얘기를 집에서 한 번도 내색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책임감이 큰, 본인이 무너지면 내 가족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그리려고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참고했다는 것도 덧붙였다. "제 나이가 어느새 벌써 그렇게 됐더라고요"라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손호준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없었어요. 드라마 대사 중에 '엄마 없는 자식이 어디 있냐'는 말이 있는데,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태어났잖아요. 부모와 자식과의 이야기는,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라면서 '고백부부'와 함께 한 시간을 추억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부부사이가 다시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라고 다시 이야기를 꺼낸 손호준은 "그냥 눈으로, 또 귀로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을 느끼게 해 주는 드라마가 됐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분 좋죠"라고 말했다.

손호준 역시 '고백부부'를 보면서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장모님께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정말 예쁘게 사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결혼을 빨리 해야지' 다짐하곤 했었어요. 저와 어머니가 싸운다고 하면, 누가 봐도 어머니가 잘못한 것인데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 편을 드시는 거예요.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시는 것이죠.(웃음) 그래서 '아, 나도 빨리 결혼해서 내 편 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상형은 여전히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다. 손호준은 "어렸을 때는 비주얼적인 이상형이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런 것보다는 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고,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은 것 같아요. 제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이거든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어느 캐릭터보다, 또 지금까지 했던 작품보다 정말 공감이 많이 됐었고 이해가 많이 됐어요"라고 덧붙인 손호준은 "저 나름대로 정말 진심을 담아서 그 친구의 마음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많이 공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고백부부'가 남긴 의미를 전했다.

2006년 EBS 드라마 '점프2'로 데뷔해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손호준은 여전히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렸다.

"배우라는 것이, '내가 배우야'라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보는 사람이 저를 배우로 인정해줘야 배우가 되는 건데, 저는 지금 배우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고요. 누가 봐도 '아, 얘는 배우야'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게 제 목표에요. 제가 계속 제 자신을 인정해버리면 다른 길로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스스로 제 자신을 잘 인정 안 해주는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주위에서 잘했다고 얘기해주면 감사하죠.(웃음)"

손호준은 "아직 제가 보여준 모습들이 많이 없어서,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더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라고 말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한 연기의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2월 종영한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부터 KBS 드라마스페셜 '만나게 해,주오'와 '고백부부'까지,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고 재미있던 올해였다.

손호준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일정은 없지만, 팬 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항상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네요"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밝혔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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