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26
연예

[종합] '즐거움전' 유시민X황교익 "복잡한 시대…나아갈 통로 고민하길"

기사입력 2017.11.12 14: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알쓸신잡2'의 유시민, 황교익이 입담을 자랑했다.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tvN 즐거움전(展) 2017'이 열렸다. 첫 번째 토크 세션으로 ‘알쓸신잡 진정팩트 토크’로 양정우PD, 최재영 작가와 유시민, 황교익이 자리했다.

유시민은 '알쓸신잡2' 출연 계기에 대해 "한 번만 하고 안 하려고 했는데 엮였다.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는데 요즘 해외 여행 많이 가지 않나. 남을 알려면 나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우리 자신은 모르면서 남을 구경하는데 에너지를 쏟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밖으로 나가도 우리가 가진 것을 알고 나가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익은 "나는 그냥 논다. 방송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평소에 유시민 작가나 과학자, 소설가 등과 잠시 얘기 나눌 시간은 있지만 1박 2일로 나눌 시간은 없다. 그 분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즐겁다. 예능이라 걱정했는데 나영석 PD가 하면 개나 고양이도 뜨더라. 그래서 승낙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나영석 사단이 한 번은 고꾸라질거라고 생각했다. 이 조합으로 무슨 재미를 만들까. 얼굴도 칙칙하고 말하는 내용도 쉬운 게 아니라 시청률이 안 나올 줄 알았다. 같이 고꾸라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안했다. 의외의 시청률에 놀랐다"라며 솔직하게 얘기했다.

양정우 PD는 "유시민을 만나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그림이 없었다. 만나는 순간 워낙 여행 좋아하고 모든 주제에 박학다식해서 콘셉트가 명확해졌다. 처음에는 승낙을 하진 않았다. 세 번 정도 섭외했다"고 밝혔다. 

양 PD는 "나도 10년을 보고 있다. 오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최재영 작가도 "전국노래자랑처럼 계속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유시민은 "프로그램은 계속 가도 멤버는 바꿔야 한다. '썰전'도 그렇고 '알쓸신잡'도 그렇고 자꾸 나오면 재미가 적어진다. 폭포는 항상 폭포지만 물방울은 같지 않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유시민과 황교익이 꼽은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유시민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곳이 삼척, 울진, 영덕이다. 백령도는 가기 힘들지만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1때는 다 가본 곳들이고 여러번 가본 곳들도 많았다.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은데 경상남도 진주다. 경남의 문화 중심 같은 곳이어서 좋다. 또 하나는 전라북도 고창군이다. 읍성과 선운사가 멋지다"고 언급했다.

초대하고 싶은 멤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유시민은 "나보다 김어준이 더 적합하다. 음식도 한가닥 한다"고 했다. 황교익은 "서울 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을 초대하고 싶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실제로 몸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후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는 뜻의 복세편살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눴다.

유시민은 "내 20대 때는 세상이 복잡하지 않았다. 흑백사진과 비슷한 사회였다. 세 살 때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됐다. 대학교 3학년까지 대통령이었다. 복잡한 이야기를 하면 혼이 난다.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고 해서 말도 많이 못했다. 마음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또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여서 조금만 자존심을 굽히면 우리처럼 감옥에 갔다온 사람도 취직을 시켜줬다. 그때는 세상이 단순했다. 지금은 복잡한 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 청년들이 심플하게 가지 않으면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황교익은 "서점에 가보면 복잡한 세상을 알 수 있다. 음식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음식 관련된 책이 세상에 없었다. 지금은 음식과 관련된 책이 어마어마하게 있다. 배워야 할 것이 참 많구나 생각된다. 그게 바로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시대마다 다 아픔이 있다. 그만한 통증과 고통은 다 갖고 산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라는 말이 그냥 포기하는 편하게가 아니라 어떤 통로로 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편하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티빙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