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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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①] '병원선' 배경은 신선, 뻔히 보이는 전개는 걸림돌

기사입력 2017.08.31 06:55 / 기사수정 2017.08.31 06: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신선한 배경과 소재를 장착했다. 여기에 뻔하지 않은 전개를 덧입히는 게 숙제다. 

30일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첫 방송됐다. 송은재(하지원 분)는 교통사고를 당한 두성그룹 아들 장성호(조현재)를 급히 심폐소생술했고, 수술을 성공시켰다.

최연소 외과 과장을 꿈꿀 정도로 유능한 의사이지만,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 오혜정(차화연)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다. 엄마의 말을 귀담아듣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진 송은재는 곽현(강민혁)이 있는 병원선에 합류했다. 

첫 회는 주인공 은재가 병원선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잘나가던 의사가 왜 바다 위의 소박한 진료소에 오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다. 직업 정신이 투철한 은재가 병원선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기대를 모았다. 

병원선에는 공공보건의와 간호사들이 타고 있다. 곽현을 비롯해 한의사 김재걸(이서원), 치과의사 차준영(김인식) 등 신참 3인방은 마치 크루즈에 온 듯 느긋한 태도를 보여 사무장 추원공(김광규)과 베테랑 간호사 표고은(정경순)의 혀를 차게 했다. 

그동안 의학드라마는 많았지만 병원선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의학드라마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섬마을을 돌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선에 외과의사, 한의사, 치과의사가 한데 모여 있는 지점이 흥미롭다. 캐릭터가 다양한 만큼 이들이 뽐낼 케미스트리도 관심이 가는 요소다. 

하지만 첫 회부터 빤히 보이는 전개는 걸림돌이다. 엄마의 죽음이라는 신파를 넣은 가운데, 완벽주의자 외과의사 은재가 점점 따뜻한 의사로 변해갈 것임이 짐작됐다. 이동 중에 환자 위에 올라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남들에게 까칠하게 구는 모습에서 여느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사명감이 투철한 의사 캐릭터를 엿보게 했다. 

열정적인 외과의사라는 캐릭터는 여타 의학드라마에서 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병원선이라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뻔하지 않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로맨스도 예상됐다. 죽기 전 병원선에 들른 혜정이 현에게 호감을 표하며 은재의 사진을 줘 복선을 깔았다. 이어 병원선에 온 은재와 현이 직접 대면하고 마주 보는 장면을 끝으로 첫 회가 마무리됐다. 흔히들 말하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기 위해 이들이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것 같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섬에 있는 어르신의 마음까지 치유한다.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어서 진정성 있게 와닿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해나가는 모습이 하지원이 말한 이 드라마의 차별화된 지점일 터다. 환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들을 비춘 드라마로 진정성을 안길지 주목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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