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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1. 유망주편 - (프리메라리가) 제2의 데 라 레드가 될까? 호세 카예혼

기사입력 2008.10.02 13:45 / 기사수정 2008.10.02 13:45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EPL일색인 축구기사에 지친 여러분을 위해 매주 유럽 3대 빅리그인 라리가, 세리에, 분데스리가의 색다른 소식들을 [유럽축구 놈!놈!놈!] 섹션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축구계를 책임질 유스 선수를 배출해낸다는 것은 세계최고의 유스시스템을 갖춘 구단만의 특권이자 저주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의 기대대로 성장하여 팀의 기둥이 되는가하면, 반대로 어미의 팀을 떠나 새로운 둥지에서 어미를 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유스시스템을 가진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출신 선수가 바로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다.

'대작'이란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팀의 도움이자 해를 준다. 카시야스로 인해 카니자레스와 디에고 로페즈가 떠났고, 라울로 인해 마타와 솔다도가 떠났다.  그러나 이 둘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 역시 이런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을 위해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선수다. 바로 호세 카예혼이다.

주목받지 못했던 어린시절

호세 카예혼은 그라나다 태생이지만 2002년에 쌍둥이 동생 후안미 카예혼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와 입단하여 그의 진정한 축구인생을 시작하였다. 레알 마드리드란 거대 구단의 유스 시스템 내에서, 포워드는 호세 카예혼은 레프트 윙어인 동생 후안미 카예혼에 비해 그리 주목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 B팀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로 승격한 호세 카예혼은 솔다도, 네그레도등에 밀려 경기조차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마땅한 이적할 팀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솔다도는 오사수나로 임대이적 후, 레알 마드리드 성인팀으로 들어가게 되고 네그레도가 알메리아로 이적하게 된 07/08시즌, 호세 카예혼은 그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당초,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의 주전 스트라이커자리는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 대회에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장하였던 알베르토 부에노의 자리였다. 그러나 그가 너무 알려졌던 탓일까.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상대하는 모든 수비수들은 부에노를 철저히 마크했고, 부에노는 힘 한번 못써보고 부진, 그리고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이때 중용받은 선수가 호세 카예혼이다.

부에노와 투톱을 이루며 세컨드 스트라이커 자리에 위치한 카예혼은 모든 수비수가 알베르토 부에노에게 집중한 사이 2선 침투를 하여 골을 넣는 식의 플레이를 보였고, 어느샌가 팀의 스포트라이트는 호세 카예혼에게 집중되어있었다. 37경기 21골, 세군다리가B(3부리그) 피치치(득점왕). 그리고 그는 21세이하 스페인 국가대표로 뽑히게 된다.

새로운 시작

레알 마드리드의 보드진은 사비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세군다리가B에서 뛸만한 재능이 아닌 호세 카예혼마저 성인팀으로 승격시키는건 무리라고 판단, 이적을 시키기로 결정하였고 카예혼은 바르셀로나 지방의 에스파뇰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현재 그는 호나탄 소리아노와 함께 근 몇 년간 에스파뇰을 이끌던 타무도-루이스 가르시아 투톱 조합의 계보를 이을 재능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레알 마드리드는 2년내에 호세 카예혼의 재영입옵션을 가지고 있다. 카예혼은 제2의 데 라 레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르티요, 솔다도, 네그레도… 레알 마드리드는 영광을 위해 포기했던 수많은 젊은 재능들은 현재 자신의 팀을 찾아 다시 한번 새로운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또한 데 라 레드, 하비 가르시아처럼 뛰어난 활약으로 인하여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와 다시 한번 그들의 재능을 그들의 어머니 베르나베우에서 펼쳐보이는 경우도 있다. 

유스선수들을 키워서 돈을 받고 가차없이 이적시킨다는 평가를 받던 레알 마드리드는 데 라 레드를 시작으로 그들의 유소년육성정책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자신들의 유소년선수들을 믿지 못하고 타 팀이나 해외에서 뛰어난 유망주를 영입하는 팀들과 비교하여 많은걸 생각하게 해준다.  어쩌면 이는 최고의 구단이 되기 위해 최고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갖추었고, 최고의 선수들만이 필요하기에 알짜배기 선수들을 이적시키고, 그들에게 수 번 승리를 저지 당할 수밖에 없었던 레알 마드리드만이 깨달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랐지만 한 번도 베르나베우잔디를 밟아보지 못했던 호세 카예혼.  이번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에스파뇰의 경기에서 그는 카탈루냐 지방팀의 유니폼을 입고 드디어 베르나베우의 잔디를 밟게 될지도 모른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시스템이 낳은 또 다른 재능 호세 카예혼. 그는 과연 카시야스가 지키는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자신을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 미야토비치 부장의 눈을 사로잡을지, 아니면 에스파뇰이 자랑할 스페인의 또다른 미래가 될지 기대해본다.

[사진=에스파뇰 구단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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