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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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②] '블랑카' 정철규 "다문화가정,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죠"

기사입력 2017.08.09 14:10 / 기사수정 2017.08.09 13:4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요즘 실제로 다문화가정 쪽 일을 보고 있어요."

2003년 KBS 위상TV에서 방송하던 '한반도 유머 총집합'에서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를 연기한 개그맨 정철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겪는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그는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블랑카' 캐릭터를 통해 큰 사랑을 얻은 정철규는 개그를 계기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지난 2014년 4월 동갑내기 아내 박승미 씨와 백년가약을 올린 후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정철규는 더 이상 돈을 좇는 삶이 아닌, 다문화가정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보람을 찾고 있다.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결혼 후 마음적으로는 인기가 있고, 바쁘게 활동할 때보다 여유가 있었다. 예전엔 인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혼자 있으면 외로움도 있었는 가족 생기다보니 그런게 없어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Q.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가.

"행사가 들어오면 하고, 요즘 주로 하고 있는 것이 다문화가정 일을 많이 한다. 내가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를 연기할 때 한국여자 '봉숙이'와 결혼한다는 설정이 있었다. 주변에 네팔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결혼할 때 장모님 반대가 심해서 고민 상담을 많이 했었다. 그 친구가 한국어가 서툴어서 대사관에 이야기를 해도 안 통해서 도와주고 편지도 써주면서 내가 시작한 것이 다문화가정 쪽이니 도움될 수 있으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캠프하는 동안 강의도 하고 레크레이션도 하고, 발표도 하면서 다문화가정 쪽 일을 많이 보고 있다."

Q. 블랑카 캐릭터를 한 후의 일어난 변화 아닌가.

"병역 특례제도라고 회사에 근무하면 군대가 면제되는 제도가 있었는데 당시 내가 외국인 노동자 형들과 같이 일을 했다. 난 휴가 때나 명절 때 가족들과 여행갈 수 있지만 그 형들은 숙소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형들을 데리고 바다도 데려 가고, 우리 집에도 부모님이 안 계시면 오라고 해서 음식을 해먹고 자고 그랬다. 애환을 알아서 개그를 하게 됐다. 내가 그런 개그를 하니까 도움을 요청하는 다문화가정 사람들이 많이 생기더라. 내가 방송하는 개그맨이다 보니 도와줄 때도 수월할 수 있어서 일이 이쪽으로 많이 진행됐다."

Q. 벌써 데뷔한지 14년차가 됐다. 돌아보면 어떤가.

"후회를 잘 안하려고 하는데 매순간 후회스러운 것도 많다.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웬만하면 나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후회를 안하려고 그때처럼 안하려고 한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생겨도 요령이 생겼다. 난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아내와 행사 다니면서 여행 하는것도 재미있고, 총각 때는 돈을 쫓았는데 결혼하고 아내가 교육 사업을 하다보니 마인드를 바꾸게 됐다."

Q. 마인드가 어떻게 바뀌게 된 것인가.

"얼마 전 재벌가 연말 모임이 있었다. 사회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 날짜 같은 시간에 다문화 고등학교에서 강의 제의가 들어왔다. 다문화 쪽은 행사를 가도 봉사활동 수준이다. 재벌가 연말 모임은 그 돈의 10배 되는 돈을 준다고 했는데, 나는 다문화 행사를 갔다. 옛날 같으면 내가 먹고 살아야지 했을텐데 결혼하고 바뀐 것이다. '이거다' 생각했다. 지금도 다문화 일이면 그걸 좇을 것 같다."

Q. 고마운 사람도 많다고.

"배우 허태희와 김정욱. 송인호 대표님과 개그맨 황영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허태희와 김정욱은 내가 힘들 때 위로가 많이 됐다. 2015년 MBC '복면가왕'에 나간 것도 허태희가 붐에게 이야기를 해서 출연할 수 있게 됐다. 내가 경상도 창원 출신인데 처음에 서울 올라왔을 때 생일에 혼자 있을 뻔 했지만 불러서 술을 사준 고마운 친구다. KBS 개그맨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는데 내가 방송 나갈 때 협찬도 잡아주고 자기 일처럼 해주는 친구들이다."

"요즘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신데 매제(여동생의 남편)가 집에서 모시면서 병원을 다니는데 정말 고맙다. 또 내가 형이 없어서 어렸을 때부터 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늘 곁에서 응원해주고, 아내랑 사업할 때 도움을 많이 준 분이 있다. 송인호 대표님께 감사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차별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니 그걸 인정하고 서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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