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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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경기-이닝' 배장호, 든든한 롯데의 허리

기사입력 2017.07.13 02:3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배)장호요? 거의 마당쇠죠."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배장호를 '마당쇠'라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궂은 일 마다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는 의미다.

12일 롯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9회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소화한 선발 브룩스 레일리와 더불어, 8회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킨 배장호의 활약도 빛났다.

올 시즌 전반기 롯데는 불안한 불펜 때문에 종종 승리를 놓쳤다. 셋업맨 윤길현-마무리 손승락으로 고정하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윤길현이 부진 끝에 1군에서 말소됐다. 초반 호투를 펼쳤던 박시영은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졌다. 그러나 마운드의 공백은 새로운 자원의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유영, 강동호, 배장호 등 롯데 마운드에 익숙치 않은 얼굴들이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배장호의 안정감은 남달랐다. 짧게는 1이닝 이하, 길게는 3이닝 가까이도 소화했다. 보직, 상황 상관없이 등판해 롯데의 점수를 지켰다. 배장호는 이번 시즌 43경기 출전, 45⅔이닝 소화로 롯데 불펜진에서 최다 경기, 최다 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송창식(한화, 45경기)에 이어 진해수(LG)와 함께 최다 경기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배장호지만 언제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kt전과 27일 LG전 구원 등판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LG 상대로는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9일 SK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전혀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내줬다.

흔들렸던 시간들에 대해 배장호는 "결과가 좋지 않았던 때는 경기 상황이나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공 던지는 것만 생각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다운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원인을 깨달은 후 머리를 비웠다. 배장호는 "다른 생각을 버리고 던지는데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동료 형들과 코치님들께서 구위가 좋으니 정면승부하라고 조언해주신 것도 효과가 있었다"라고 좋지 않았던 시간들을 이겨낸 방법을 전했다.

지난 기억을 털어낸 배장호는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구원승을 따냈다. 11일에는 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12일에는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타이트했던 동점 상황, 배장호는 당당히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고 롯데의 9회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달에만 벌써 3번째 구원승이다. 이에 대해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니 승리도 따라온 것 같다"라고 배장호는 답했다. 이어 "체력적으로는 아직 힘이 충분하다. 후반기에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장호의 호투에 조원우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조 감독은 "시즌 초부터 위기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올해 제구가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12일 경기 후에도 "(배)장호가 이틀 연속 잘 던져줬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든든하게 롯데의 허리를 받쳐주고 있는 배장호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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