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12
스포츠

[NBA] 올라주원, 피벗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센터 (上)

기사입력 2008.09.09 15:09 / 기사수정 2008.09.09 15:0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연속 우승·결승전 최우수선수(1994-95), 정규리그 최우수선수(1994)·최우수수비수(1993-94) 경력자인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센터 하킴 올라주원(만 45세, 은퇴)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84년 휴스턴 로케츠, 2001년 토론토 랩터스를 거쳐 2002년 NBA 생활을 마감한 올라주원은 빌 러셀(만 74세, 우승 11회)·윌트 체임벌린(사망, 우승 2회)·카림 압둘자바(만 61세, 우승 6회)·샤킬 오닐(현 피닉스 선스, 우승 4회)과 함께 역대 최고 센터 5인방으로 꼽혔기 때문에 이번 영광은 때가 되어 얻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동시대 센터 패트릭 유잉(만 46세, 현 올랜도 매직 조감독), 그리고 빌 월턴(우승 2회, 현 ABC/ESPN 해설자)·오닐과 견줘 올라주원은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부상에 신음한 유잉·월턴보다 나은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비록 오닐이 체격 대비 힘과 운동능력을 모두 겸비했다고는 하나 올라주원의 빠르기와 순발력은 앞서 언급한 현란한 기술이 더해지면서 우위에 있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1부리그에서 유잉은 1984년 토너먼트 우승·최우수선수, 1985년 대학 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월턴은 3연속 최우수선수(1972-74)에 빛나는 화려한 경력을 쌓고 프로에 입문했다. 1983년 토너먼트 최우수선수에 뽑히긴 했으나 명성으로 이들과 견줄 수 없던 올라주원은 NBA에서 기량이 만개하여 이들보다 나은 선수가 됐다.
 
올라주원은 1983/84시즌 휴스턴대학교에서 경기당 16.8점 13.5리바운드라는 자신의 최고성적으로 3학년을 마치고 NBA에 진출, 1984/85시즌 평균 20.6점 11.9리바운드 2.7블록슛으로 신인우수팀에 뽑혔다. 프로 18년 통산 경기당 21.8점 11.1리바운드 2.5도움 1.7가로채기 3.1블록슛의 다채롭고 훌륭한 기록으로 NCAA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설’이 됐다.
 
올라주원은 3년간의 대학생활 동안 4강 토너먼트에 모두 진출했지만 1983년 최우수선수의 개인명예에도 결승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에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여 52-54로 패했고 이듬해에는 유잉으로 대표되는 조지타운대학교에 75-84로 지며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1963년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태어난 올라주원은 만 17세 이전까지 환경상 농구를 접하지 못했으며 208cm의 신장으로 축구 골키퍼와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다. NBA 선수로 213cm 116kg의 체격 대비 비상한 손과 눈의 움직임, 발놀림을 보인 것은 비록 농구는 아녔지만, 이 두 종목의 힘이 컸다.
 
17세에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 적응을 마치고 휴스턴대학교에 입학한 올라주원은 1981/82시즌부터 2년간 가드/포워드 클라이드 드렉슬러(우승 1회, 현 로케츠 홈경기 해설자)와 함께 운동능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두 선수의 존재로 휴스턴대학교는 매 경기 덩크슛모임이라도 갖는 것 같은 화려함을 뽐냈다.
 
1984년 신인지명 1순위로 NBA에 진출한 올라주원은 한마디로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수비자는 끝줄에서 행해지는 상대의 스핀(회전)과 무한하게 계속될 것 같은 피벗(방향전환) 도중 언제 무슨 움직임이 나올지 몰라 곤욕이었다. 올라주원은 골밑 부근에서 공을 잡은 후 점프슛과 돌파, 여의치 않으면 바로 림 안으로 공을 얹어놓으려 움직일 수 있는 선수였다. 공격과정뿐 아니라 최종선택도 다양했으니 수비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현역 중 올라주원과 견줄 수 있는 선수는 포워드 케빈 가넷(보스턴 셀틱스)이다. 그러나 체격 대비 운동능력과 점프슛은 대등하나 힘과 골밑 역량은 확연한 열세다. 지난 시즌 공식명단에 가넷은 211cm 100kg로 기재됐다. 우승 1회·최우수수비수(2008), 정규리그 최우수선수(2004)에 빛나는 가넷을 ‘올라주원의 점프슛 판’이라고 단언하는 전문가도 있다.

(下)에서 계속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하킴 올라주원 (C) NB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