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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회②] 진보 "이현도·크러쉬와 함께 故김성재 '말하자면' 리메이크"

기사입력 2017.06.16 01:34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힙합이 그랬듯, 올해는 한국에서 알앤비가 발전하는 해라고 생각해요."

프로듀서 진보가 케이팝을 R&B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지난 2012년 케이팝 히트곡을 R&B 장르로 재해석해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KRNB' 프로젝트의 제2탄이다.

진보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오드(ODE)메종에서 프로젝트 앨범 'KRNB2' 프리미엄 음감회를 개최했다.

총 10곡의 트랙 중 1차로 공개되는 진보의 'KRNB2' part1에는 듀스 멤버이자 고(故) 김성재의 '말하자면'을 비롯해 공일오비 '아주 오래된 연인들', 윤수일 '아파트', 트와이스 '티티'(TT) 등 80년대부터 최신 히트곡까지 케이팝의 역사와 발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트랙들이 진보만의 독특한 음악색으로 탄생했다.

특히 알앤비 신의 대표주자 크러쉬부터 AOMG 홍일점 후디, 최근 JYP를 떠나 새로운 음악세계를 예고한 지소울,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메인 보컬이자 '뇌섹남' 나잠수, 남다른 음악적 색깔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민까지. 대한민국 알앤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해 음반의 완성도를 더했다.

세 번째 곡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에 새 둥지를 튼 지소울이 참여했다. 소울풀한 음색과 호소력 짙은 알앤비 가수로 유명한 지소울은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선택했다.

"예전부터 지소울을 주목하고 있어서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첫 작업이 성사됐어요. 그런데 지소울이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고를 줄은 생각도 못 했죠. 이유를 물어보니 특이한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알앤비를 굉장히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가수인데, 이 곡을 작업할 당시 원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소울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보여 놀랐죠. 굉장히 잘 표현해줬어요."

진보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리메이크 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곡이 여러 장르의 결합과 독특한 사운드로 역대 한국의 히트곡들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파격적인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원곡의 발랄한 모습보다는 약간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했어요. 정우성·고소영 주연의 영화 '비트'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 곡 속에 나오는 오토바이 소리는 실제 '비트'에 나오는 소리예요. 또 일본 애니메이션 '아킬', 'SNL' 오프닝 시퀀스에 나오는 뉴욕 야경 등이 곡의 영감을 줬죠."

진보의 설명처럼 지소울의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듣고 있으면 몽환적인 감정에 빠져들 만큼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원곡의 파격적인 콘셉트를 알앤비 감성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또 다른 파격을 낳은 것.

지소울의 매력적인 보컬과 진보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단순히 오래된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처음의 뜨거운 열정을 되찾기 위해 불속에라도 뛰어드는 위험한 남자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네 번째 곡은 크러쉬, 후디 그리고 듀스 이현도와 함께 작업한 故김성재의 '말하자면'. 어린 시절 우상으로 섬겼던 듀스의 합작품이었기에 진보에게도 그 의미는 남달랐다.

"처음에 현도 형에게 '말하자면' 리메이크 허락을 맡을 때,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곡 자체가 형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곡이니까요. 그런데 형이 '네가 한다고 하면 분명히 성재도 좋아했을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어요. 어릴 때 완전한 우상이었던 레전드의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은 그 어떤 음반 판매량, 차트 1위의 성적보다 더 영광스러웠죠."

진보는 "현도 형이 편곡의 방향이라든지, 임팩트를 넣어야 할 부분 혹은 빼야 할 부분에 대한 판단을 많이 해주셨어요"라며 "1대1 과외를 받는 것 만큼 즐겁게 작업했습니다"라고 이현도에 감사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진보는 곡에 참여한 크러쉬와 후디에게도 극찬을 쏟아냈다. 크러쉬가 녹음 부스에 들어갔을 때는 한줄 한줄 '오~'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해줬다고. 또 후디는 'KRNB' 프로젝트 자체를 전반적으로 흔쾌하게 도와주고 지지해줬다.

"크러쉬에게 '언제 이렇게 노래가 늘었냐'고 묻기도 했죠. 프로듀서가 늘 갖고 있는 꿈이 있다면 가수들이 노래했을 때 '소름돋고 싶다'는 것이거든요. 크러쉬나 후디가 그런 방향으로 노래 자체를 잘 표현해준 것 같아 고마웠죠."

지난 2012년 'KRNB' 첫 번째 프로젝트 이후 5년 만에 제2탄이 탄생했다. 10년 후배인 크러쉬와 후디, 그리고 10년 선배인 이현도와 함께 작업하며 세대 그리고 성별을 넘나들며 알앤비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진보. 마지막으로 그에게 프로젝트의 '의의'를 물었다.

"'KRNB'를 처음 냈을 때에는 가창자가 저 혼자였어요. R&B가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없었고, 정말 외롭게 음악을 해왔던 것 같아요. 장르가 주류 시장에 들어오기 전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손에 꼽기 힘든 탈렌트를 갖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어요. '케이힙합' 다음에는 '케이알앤비'라고 생각하는데, 알앤비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우리가 이만큼 저변이 넓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죠. 이 앨범을 통해서 음악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도 출시 되고, 여러 모습을 통해 한국의 알앤비를 소개 하고 자랑하고 싶어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번째 트랙 트와이스 '티티'(TT)부터 윤수일 '아파트'를 지나 공일오비 '아주 오래된 연이들', 마지막 트랙 故김성재 '말하자면'까지. 진보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히트곡을 알앤비로 재해석한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며 한국의 알앤비에 대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리고 그 원천은, 알앤비 장르에 대한 자신감과 뚝심 그 자체에 있었다.

진보의 자신감만큼 'KRNB2' part.1에는 한곡 한곡 모두가 색다른 빛을 내며 원곡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케이힙합'에 이어 '케이알앤비' 장르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진보의 당찬 포부로 채워진 'KRNB2' part.1이 많은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다.

한편 진보의 초대형 프로젝트 'KRNB2' Part.1은 오는 16일 정오 정식 발매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슈퍼프릭레코드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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