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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5]포항, 다시 아시아 재패의 꿈을 키우다.

기사입력 2005.02.13 04:36 / 기사수정 2005.02.13 04:36

woodroof 기자
30년 전통의 명가, 부활하는가?

사실 그동안 포항은 K리그의 변두리에서 다른 팀들이 우승하고 있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존재였다. 마치 30년 역사를 가지고 K리그 3회 우승, 아시아 클럽컵 2년 연속 재패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였다. 특히 2003년 시즌까지 포항의 순위는 계속 6위를 지켜왔고, 최순호 전 감독에게는 계속해서 사퇴압력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은 포항에게 있어서 희망을 보여준 한해였다. 단 한번만 지고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비록 승부차기에서 패배했지만. 수원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사실 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 값이 떨어져 경기전 많은 이들이 수원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던 것이다.

피리아스 감독의 다짐

포항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매 경기에서 좋은 목표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피리아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팀들이 A3대회에 오게 된 것은 지난 해 리그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강한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잘하는 팀이 우승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결국 좋은 팀이 우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의 주장 김기동 또한 피리아스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훈련한 지 1달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 감독이 부임한지 1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팀이 완성 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의의를 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피리아스감독은 "포항과 함께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수비의 지존

포항은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진을 구성하고 있다. 2004년 시즌 김성근-산토스-이민성으로 꾸려져왔던 3백이 이민성의 이탈과 신예 오범석의 급 부상으로 김성근-산토스-오범석으로 라인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 수비의 중심, 산토스포항 수비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선수라면 단연 산토스를 꼽을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 바스코 다 가마에서 이적해온 산토스는 빠른 적응으로 포항 수비를 이끌어가고 있는 선수로서 홍명보의 공백을 훌륭히 매워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에 왔을 때 부터 수비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한국어를 익히는등 적극적으로 팀에 융합 되려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브라질 유학파인 오범석과의 연계 플레이에는 언어소통의 문제가 없어서 용병과 기존 선수간의 언어소통이 문제가 되는 다른 팀에 비해서 경기운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게 된다.

많은 팬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산토스와 김병지가 사이가 안 좋아보인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실점시 김병지와 산토스가 말싸움을 보이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하지만 산토스는 이부분에 대해서 "최종수비수와 골키퍼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며 말다툼을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라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떠오르는 신예 오범석과 최고의 용병 수비수인 산토스에 가려져 있지만, 김성근이라는 존재 또한 무시하지 못할 존재이다. 대전에서 이적해와서 포항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그는 사실 산토스와 비슷한 공격적 성향이 짙은 수비수 중 하나였는데,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그런 모습을 많이 지워버렸다는 것이 그에게 생긴 변화다. 

김성근은 "산토스가 리베로의 역할을 하고 있고 나 역시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혹 수비라인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지만, 수비수의 기본 임무는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을 보면 팀에 맞춰서 스스로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성근은 현재 포항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의 존재 유무에 따라 포항의 수비가 변한다는 것은 쉽게 부정할수 없는 일이다.

이외에 오른쪽 사이드 수비를 맏고 있는 오범석은 아시다시피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콜롬비아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국가대표 엔트리에서 탈락을 했지만, 송종국이나 박규선등 오른쪽 윙백 자리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고. 사이드백에는 김진규라던가 박동혁등 경쟁자가 많았으니 어쩔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하지만, 오범석이 그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단지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오범석이 국가대표팀에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뽑혔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마 1~2년 뒤에는 큰 선수가 될 것이다." -산토스, 포항 홈페이지와의 인터뷰.

산토스의 이런 평가는 그가 국가대표에 뽑힐만하고, 앞으로도 가능성있는 선수라는걸 말해주는 부분이다.


노병은 죽지 않았다. 김병지 & 김기동

김병지와 김기동은 20대로만 구성된 포항 선수단에서 정신적 지주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다.(용병제외) 

김병지는 현존하는 한국 골키퍼중에서 기량면에서나 몸관리에서나 가장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운재가 더 뛰어나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운재보다 뛰어난 순발력에 김영광보다 뛰어난 위치선정과 수비 리딩능력을 가지고 있는 골키퍼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자리에서 밀려난 후 한차례 슬럼프를 겪은 뒤, 오히려 기량면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35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주전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이다. 

2004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2006년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본프레레 감독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35살이라는 나이와 골키퍼치고 상당히 작은 키 때문일까?

포항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기동 또한 포항의 핵심적인 존재라고 할수 있겠다. A매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리그에서는 팀의 중원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존재다. 후기리그에서 포항의 부진은 김기동의 공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어떻게 꾸려질 것인가.

2004년도 포항의 주전맴버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FA자격 때문에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강용은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지의 주전 골리 자리는 변함 없을 것이다. 만약 그가 부상을 당한다면, 포철공고 출신의 신화용이 대신 출전할것이다. 청소년 대표 출신의 정성룡은 3선발이 예상된다.

3백은 김성근-산토스-오범석 라인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미드필드 진은 
문민귀-김기동-황지수(백영철)-남영훈으로 예상되고, 공격진은 따바레즈(황진성)-다 실바-남익경(셀미르)가 뛸 것으로 생각된다.


wood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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