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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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84' 롯데의 외인들, 정말 이대로 괜찮나

기사입력 2017.05.14 22:4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끝없는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일 KIA와의 3연전에서 내리 패했고, 한화를 상대로 1승을 거둔 후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또다시 전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하며 9위까지 하락한 롯데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시즌 시작 전부터 롯데의 외국인 구성은 순탄치 않았다.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파커 마켈이 수면장애와 개인사를 이유로 일찍 짐을 쌌다. 교체 카드 한 장을 일찍 써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롯데는 급히 닉 애디튼을 영입해 선발진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레일리도, 애디튼도 모두 롯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레일리는 KBO리그 첫 해였던 2015년 31경기에 나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 빈곤한 득점 지원 속에서도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쉬 린드블럼이 가정사로 롯데를 떠나며 레일리는 이번 시즌 롯데의 외인 에이스 중책을 맡게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6경기에 나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기대했던 1선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13일 두산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하며 4번째 패전을 안았다.

애디튼은 더더욱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대만 프로야구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팀에서 뛰던 애디튼은 낮은 구속 대신 제구가 강점인 투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9일 LG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던 애디튼은 이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만을 떠안았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번, 지난달 21일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14일 두산을 상대로는 채 2회도 채우지 못하고 6실점만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타자 앤디 번즈 역시 팀 입장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인 것은 매한가지다. 수비와 주루 측면에서의 강점은 확실하다. 수비 시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속도가 월등해 더블플레이를 손쉽게 만들고, 커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안정적이다. 또한 빠른 발과 센스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하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번즈는 이번 시즌 36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4리 OPS 0.70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전준우와 테이블세터진을 이뤘으나, 타격이 부진해 하위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부진과 톱타자로 꼽혔던 전준우의 부재 속에서 번즈의 타격은 롯데에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레일리(0.86)와 애디튼(-0.51), 그리고 번즈(0.49)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을 합하면 고작 0.84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 성적의 투수, 야수 대신 이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기용했을 때 롯데가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채 1승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즌 개막 후 이제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4위부터 9위까지의 승차는 고작 2경기 차. 롯데가 변화를 꾀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늦은 시기는 아닐 것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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