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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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전성시대, 현대캐피탈은 '토종의 힘'으로 빛났다

기사입력 2017.04.03 21:30 / 기사수정 2017.04.03 21:4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외국인 선수가 원톱 에이스로 활약하는 프로배구에서 현대캐피탈이 '토종의 힘'을 앞세워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10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현재 한국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사실상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피지컬 부분에서 국내 선수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평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캐피탈의 우승은 더욱 남다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했다. 시즌을 앞둔 트라이아웃에서 톤 밴 랭크벨트(33)를 영입했으나, 톤은 시즌 시작 후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시즌 중반이 넘어서 현대캐피탈은 외인 교체를 단행,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를 영입했다.

그런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들이 더욱 단합해 결과를 내고자 했다. 중심에는 '토종 용병'이라고 불릴만큼 뛰어난 공격수 문성민이 있었다. 문성민은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미친 활약'을 이어갔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주춤했으나, 2차전부터 살아났다. 문성민은 지난 4번의 경기에서 102득점, 공격성공률 56.9%, 공격점유율 37.9%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성민 홀로 '외로운 에이스'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송준호와 2차전 5세트에서 대역전극을 이끈 최민호, 묵묵히 제 몫을 다 한 박주형, 몸을 던져 수비 해낸 리베로 여오현,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여준 노재욱 등 다른 선수들의 힘이 보태졌다. 4차전에서는 대니까지 만점 활약을 펼치며 그야말로 '완전체'를 이뤘다.

현대캐피탈의 고른 득점은 5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문성민이 가장 앞섰지만, 신영석, 최민호가 뒤를 받쳤다. 살아난 대니 역시 1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토종 선수들의 변함없는 활약과, 알을 꺠고 나온 대니의 활약이 합쳐져 현대캐피탈은 '완전체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감독직을 맡은 최태웅 감독은 '몰빵'을 벗어난 '스피드 배구'를 모토로 삼아 팀 재건에 들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능력에 기대지 않으면서, 모든 선수가 고루 제 몫을 해내는 배구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스포트라이트가 모든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 비춰져야 하는 이유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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