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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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세가지색 판타지'의 실험은 성공했을까

기사입력 2017.03.24 16:35 / 기사수정 2017.03.24 16:3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의 실험적 콘텐츠인 '세가지색 판타지'가 참신한 얼굴과 소재, 타깃 맞춤형 유통으로 지상파 방송국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MBC·네이버 컬래버레이션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는 23일 '반지의 여왕' 마지막회를 끝으로 총 9주 동안의 레이스를 마쳤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 세 편의 짧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구성돼 시청자를 찾았다.

그룹 엑소 수호의 연기 도전으로 큰 화제가 됐던 '우주의 별이'부터 공무원 준비생 등 청춘의 아픈 단면을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생동성 연애', 외모지상주의를 비틀고 꼬집은 '반지의 여왕' 모두 간결한 메시지와 감각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스타와 저승사자가 된 팬, 생동성 실험의 부작용으로 히어로가 된 공시생, 좋아하는 사람의 이상형으로 보일 수 있는 절대반지 등 톡톡 튀는 소재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새로운 배우의 발견도 '세가지색 판타지'의 성과다. 기존의 드라마 포맷에서 자주 보지 못한 신선한 얼굴들이 주연으로 나서 활약했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수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해온 지우, 조수향, 안효섭, 신인답지 않은 노련미가 돋보인 이태선 등이 미래를 기대하도록 했다.

TV 버전의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매주 월~금요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웹버전의 조회수는 선전했다. TV 버전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은 차지한 건 '반지의 여왕' 마지막회로, 2.4%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웹 버전은 '반지의 여왕' 1회로 684,700회(24일 오후 1시 기준, 예고편과 메이킹 제외)다. '세가지색 판타지'가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를 실험하는 작품임을 고려하면, 모바일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상파 채널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케이블·종합편성 채널의 가파른 성장과 대중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 등으로 인해 이제 더는 지상파라고 해서 다른 플랫폼에 비해 무조건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세가지색 판타지'는 지상파의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을 남겼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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