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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강혜정 "발전 중요해…작품 대하는 태도, 항상 고민해요"

기사입력 2017.03.05 11:15 / 기사수정 2017.03.05 11:1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강혜정이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으로 돌아왔다. 스크린으로는 2014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후 3년 만이다.

2월 22일 개봉한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

강혜정은 대호에게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게 해주는 국내 루시드 드림 연구의 1인자,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았다.

'올드보이'(2003), '연애의 목적'(2005), '웰컴 투 동막골'(2005),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등 그동안의 작품 속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던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을 통해 그동안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지적인 매력을 자랑하며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썼다는 것이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었다"고 '루시드 드림'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역할을 위해 짧은 숏컷 헤어스타일로의 변신도 시도했다. 루시드 드림을 비롯해 공유몽(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현상)이나 디스맨(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물), RC(Reality Check·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등 새롭게 등장하는 용어들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했다.

"감독님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루시드 드림에 대해 조사했던 파일이 있으시더라고요. 저한테 '이게 공부가 되실 거예요' 하면서 그걸 주셨고, 제게도 엄청난 공부가 됐죠. 어떤 레퍼런스를 따르기보다도 이 작품은 이것만의 고유한 성질을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주신 자료는 제가 당장 내일이라도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논문을 하나 써야 할 것 같은 그런 내용이었죠.(웃음) 정말 신선했어요."

소현이 대호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곧 관객에게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가 모든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강혜정 역시 본인이 극 중에서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또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드 드림'은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는 작품이에요. 그 안의 소현이라는 역할을 봤을 때는 선이 굵거나, 깊은 내면 연기를 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죠.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했어요. 비중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다만 제가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했느냐가 걱정되는 부분이었고요."

헤어스타일 역시 '숏컷 스타일을 하면 이지적이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감독과의 상의 끝에 바꾸게 됐다. 강혜정은 "사극을 할 때도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를 하면 태도 면에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지잖아요. 외모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그 기운이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이번 역할도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공유몽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서, 관객 중의 한 명인 척 하면서 훔쳐보는 것이 매력적이잖아요"라고 웃은 강혜정은 "그런데 정말 쉽게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 이 내용 '서프라이즈'(MBC 프로그램)에서 봤었는데, 보신 적 있으세요? 저 완전 그 프로그램 좋아하거든요"라고 눈을 빛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다.


활동 사이 잠시 휴식기가 생길 때는 온전히 아내이자, 또 엄마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그다. 올해 여덟 살이 된 딸 하루를 언급하며 "8세 엄마에요"라고 크게 웃은 강혜정은 "아침 7시 반에 하루를 시작해서 밤 10시에 마치는, 하루를 더 길게 사는 것 같아요"라고 엄마로의 일상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아이도 엄마 아빠를 워낙 좋아하고 해서, 가족에게 시간을 할애하고, 책임졌던 부분이 크죠. 지금도 아이랑 있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하루 아빠(타블로)도 하루와 있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고 얘기하고요. 남편에게도, 서로 힘이 돼줘야죠. 나머지 욕심은 다 버렸어요.(웃음)"

배우 강혜정으로의 모습 역시 좋은 작품들과 함께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작품 선택을 위해서는 주위의 조언에 귀를 많이 기울인다고 얘기한 강혜정은 "제가 이 작품을 함으로 해서 다음 단계를 어떻게 밟아나갈 것인가 그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제 태도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지, 작품 자체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빠르거든요. 제가 열심히 해아죠"라고 미소 지으며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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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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